필라델피아
이라크 전쟁에 특수 부대원으로 1년 동안 참전했던 필라 출신 한인 2세 정원조(25·미국 명 케네스 정, 노스 필라 거주)중사가 무사 귀환, 친지들의 환영을 받았다.
폭탄 테러범과 선량한 시민이 구별되지 않는 이라크 전쟁에서 민간인 동향 파악이라는 임무를 수행했던 정 중사는 “자유는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고 대가를 치르고 쟁취하는 것이지만 너무나 가혹한 결과를 가져오는 전쟁은 빨리 끝날수록 좋다”고 이라크 전쟁터에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지난 2003년 3월이래 이라크 전쟁에서 현재까지 미국 병사 1,843명이 전사했다. 또 정 중사는 “매일 죽음을 목격하다가 지난 7월 집으로 돌아오니 가족사랑 느낌이 절로 들어 아버지에게 졸라 지난 주 가족 캠핑을 다녀왔다”면서 모처럼 환한 웃음을 지었다.
175 파운드, 6피트의 다부진 체격을 지닌 정원조 중사는 8년 전 필라 교외 하버포드 고교를 졸업하자마자 ‘색다른 도전과 경험‘을 위해 육군(National Guard)에 입대했다. 기본 훈련을 마친 정 중사는 템플대학 정보과학대에 들어가 컴퓨터를 전공하던 중 작년 봄 이라크 전쟁 파병 통고를 받았다. 그는 캘리포니아 사막에서 3개월간의 지옥 전투 훈련을 마친 뒤 A/358여단 특수 부대원으로 이라크 북동부 키르쿠트 시에 투입됐다. 34명의 부대원으로 구성된 그의 팀은 마을에 텐트를 치고 주둔하면서 민간인들의 동태를 파악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테러범에 완전 노출됐으나 방어책이 마땅하지 않아, 타고 가던 장갑차가 로켓포에 맞았으나 구사일생 살아나는 위기를 극복했다. 총알이 눈앞을 스쳐 지나가고 발 밑 땅에 꽂히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그는 이 같은 삶과 죽음의 고비 길에서 가족의 사랑과 크리스찬으로서의 믿음이 더욱 강해지는 것을 체험했다고 했다. 주로 백인들로 구성된 부대원들은 매일 주검을 목격하면서 독하고 거칠어져 갔다. 보이지 않는 테러범들과의 전투도 힘들었지만 동료들과의 관계도 어려워져 갔다. 독실한 크리스찬인 정 중사는 벼랑 끝에서도 믿음을 놓지 않으려고 부대원들과 함께 성경 공부를 시작했다. 또 부모(정유성 정복례 씨)와 동생 혜승 씨, 친구, 교회에서 보내준 라면 등 위문품을 나눠 먹으면서 동료 의식을 다져 나갔다. 지난 1월에는 중사(Staff Sergeant)로 진급했으며 7월 말 무사히 임무를 마쳤다. 정원조 중사는 “내년 제대 후에 키르키스탄에서 선교하는 배종섭 목사님을 도와 1년간 봉사한 뒤 제2의 사회생활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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