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1세대 은퇴 욕구와 비즈니스 가격 상승에 따른 양도차익 실현이 더해져 매물로 나온 리커스토어가 늘고 있다(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상관없음).
200여곳… 계절적 요인·이민 1세 은퇴 늘어
리커스토어 매물이 넘쳐나고 있다. 현재 비즈니스 매매 시장에 나와있는 리커스토어만 200여 곳 가까이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24일 부동산 중개 업계에 따르면, 리커스토어은 여름에 특히 매물로 많이 나오는 계절적 요인에 힘든 일을 그만 두려는 이민 1세들의 은퇴 욕구가 겹쳐 비즈니스 매매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주 이틀동안 땅까지 포함한 리커스토어 6개와 리커스토어 자체 5개가 새 주인을 찾아달라고 윈 부동산에 요청했다. 기존에 매물로 접수돼 있는 곳까지 합하면 80군데에 육박한다. 다른 중개 회사를 포함하면 매물로 나온 리커스토어은 200여 곳으로 추정된다.
강용석 비즈니스 매매 전문 에이전트는 “리커스토어이 비즈니스 매물의 30% 정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리커스토어은 식당과 함께 매물로 가장 많이 나와있는 업종”이라고 말했다.
리커스토어이 매물로 나오는 가장 큰 이유 두 가지는 은퇴 상속과 양도차익 실현이다. 나이가 들면서 은퇴를 준비하려는 이민 1세대에 부동산 경기 호황 덕택에 비즈니스 가격이 많이 올라 이익을 실현하려는 사람들이 더해져 리커스토어 매매가 늘었다.
미국에 발을 밟은 뒤 리커스토어 하나로 성장한 이민 1세대는 자녀들이 리커스토어을 물려받기를 꺼려해 리커스토어을 정리하고자 한다.
사우스 LA에서 17년간 홀몸으로 리커스토어을 운영해온 안모씨(57·여)가 이런 경우다. 월 4만2,000달러 매출을 올리고 있는 안씨는 “자식들에게 가게를 물려주려고 해도 어려운 일 하는 걸 싫어해 결국 다른 사람에게 팔려고 내놓았다”며 “매각 대금으로 자식들이 다른 비즈니스를 살 수 있게 밑천을 대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백두산 윈부동산 에이전트는 “리커스토어을 내놓는 주인은 평균 연령대가 50∼60대”라며 “‘15년째 리커스토어을 지키다 보니 더 이상 지쳐서 못 하겠다’는 등 노년에 접어든 이민 1세대들은 체력 한계를 많이 호소한다”고 말했다.
박종태 가주 한미식품상협회 회장은 다른 해석을 내놓는다. 리커스토어은 많아진 대신 매출은 늘지 않아 월매출이 3만달러가 되지 않는 업소가 회원의 30%를 차지한다는 게 박 회장의 설명이다.
이 경우 순이익은 4,000∼5,000달러에 그쳐 하루 종일 일하는 걸 감안하면 투자 대비 효용이 떨어진다. 다른 비즈니스로 눈길을 돌리는 건 자연스럽다.
백 에이전트는 “매출이 좋은 리커스토어은 일주일만에 매매 계약이 체결되는 게 보통으로, 매물로 나온 지 3주가 지나도 안 팔리면 아예 안 팔릴 가능성이 높다”며 “그래서 한인 리커스토어이 중동이나 인도 사람에게 팔리는 경우가 10∼15%나 된다”고 말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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