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한국과 미국의 대통령이 각각 다른 주제 발표를 하였는데 공통점은 대통령의 말 한마디 때문에 온 나라가 들끓었지만 다른 점은 그 내용과 관심이 전혀 극과 극이라는 것입니다.한국에서는 연정 제도 채택과 어디까지 소급되어 죄를 처벌해야 하는가 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견해 표명이 불씨가 되어 여론이 분열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부시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텍사스 주의 한 신문과의 인터뷰 때 사용한 ‘지적 창안’(Intelligent design) 이라는 표현 때문에 의견이 갈리고 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텍사스 주의 학교에서 다윈의 진화론만 가르치지 말고 ‘지적 창안’에 대하여도 학생들이 선택해 공부하게 하자는 뜻으로 말했는데 ‘지적창안’은 창조론의 완곡한 표현이었습니다. 즉 만물을 살펴보면 날개 있는 새들은 오래된 화석에서도 날개가 있었고, 비늘 있는 물고기는 태고적 물고기 화석에서도 비늘이 있기에 처음부터 만물은 누군가에 의하여 또는 어떤 이유가 있기에 처음부터 그렇게 만들어 졌다고 하는 말입니다. 물론 내셔널 지오그래픽 같은 과학 잡지는 다윈의 진화론을 부정하는 것은 미국 역사를 중세기로 돌리는 것과 같은 어처구니없는 것이라고 일축하면서 다윈 진화론의 핵심인 돌연변이(mutation)와 도태(natural selection)를 통한 진화를 주장합니다.
알라스카 주는 공식적으로 진화론을 강조합니다. 자유주의의 본부이라고 불리는 미시건주와 뉴욕 주를 포함한 20여개 주들은 진화론과 창조론 두 가지를 다 가르쳐야 한다는 추세입니다. 남 침례교의 학자들처럼 창조론을 적극 주장하는 반면 “지적으로 창안한 자”가 있다고 하는 것 자체를 불경스러운 양보라고 보는 극우파도 존재합니다. 유명한 게놈 연구소장인 프랜시스 콜린스 같은 학자는 하나님이 만물을 창조하신 후에 만물을 자연 법칙인 진화에 맡겨놓았다면서 창조론과 진화론을 다 하나님의 계획으로 보는 파도 있습니다.
저는 창조론과 진화론을 말하자는 것이 아니라 한국 대통령과 미국 대통령, 그에 따른 국민의 관심사가 너무 다르다는 것에 충격을 받는 것입니다. 한국 정치가의 관심은 고작 자신의 유익과 관련된 법을 개정하느냐에 달려있고 국민들은 이런 문제에 자신들의 이익이 어디 있는가를 재어보면서 나라가 둘로 나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인들의 초미의 관심사는 미국 국익을 위한 것도 있겠으나 실존의 문제들을 과학적, 철학적, 신학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나의 실존 문제를 절대자인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생각하여 보십시오. 인생은 그렇게 살 때에 가치 있고 의미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에셀 나무를 심으며…
글 : 호성기 필라 안디옥 교회 담임 목사
삽화 : 오지연 일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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