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 노 버블? …주류언론은 잇단 경고성 기사
타운 콘도수요 폭발도 해석 엇갈려
“실수요자보다 투자자들 타격” 우려
“도대체 어느 장단에 맞춰 움직여야 할지 헷갈리네요.”
한인 부동산 업계 종사자들의 마음이 답답하다. 부동산 경기 전망에 관한 고객의 질문에 속시원한 답을 내놓을 수 없어서다. 지금 일어나는 현상과 경제학자들의 이론이 엇갈리는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주류 언론에서는 잇따라 ‘부동산 거품’ ‘가압류 급증 우려’ 등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언론들은 지역 주민의 소득 증가율 등과 비교했을 때 집값 하락 가능성이 높은 도시들을 계속 선정하고 있다. 부동산 가격에 거품이 많이 끼어 곧 터질 수 있다는 뉘앙스를 풍긴다.
언론들은 또 이자만 내는 모기지 대출과 피기백 등 신종 모기지 대출 상품을 찾는 주택 구입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대출 비율이 높은 사람들은 집 값이 떨어지면 페이먼트를 감당하기 힘들어 가압류가 늘어날 것이 걱정된다는 조사 자료들을 자주 거론하고 있다.
한인 부동산 관련 종사자들은 현실이 주류 언론의 걱정과는 다르게 나타나는 점 때문에 혼란스럽다. 융자 에이전트인 크리스 이씨는 이렇게 말한다.
“연방제도준비위원회에서 지난해 6월 이후 단기금리를 계속 올려 많은 사람들은 모기지 금리도 오를 거라고 예측했다. 물론 모기지 금리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오른 건 사실이지만 우려했던 만큼은 인상되지 않았다. 8월 들어서는 오히려 모기지 금리가 하락했다. 이러니 융자 수요가 줄어들 리가 있겠나?”
최근 6가와 세인트앤드루스에 들어서는 콘도 분양 행사에 몰려든 1,000여명을 놓고 해석도 엇갈린다. 타운에 주택 공급이 모자라기 때문에 수요가 밀리는 거라는 경제성 분석과 투기 장세에서 마지막으로 한 몫 잡자는 심리가 확산된 탓이라는 해석이 충돌된다.
한 부동산 에이전트는 “올 봄 분양 때 새벽부터 사람들이 줄을 지어 섰던 한 콘도가 몇 달만에 텅텅 비었는데, 이 콘도라고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이 있냐”며 “타운에 주택 공급이 적은 것도 사실이지만 이상 과열이라고 느껴질 만도 하다”고 말했다.
제이 명 키웨이 파이낸스 대표는 “최근 들어 모기지 융자를 받은 한인들은 거의 100% 다 변형 변동금리 상품을 선택했다고 보면 맞다”며 “이들 중 집 값이 떨어질 경우 대출을 갚지 못할 걸 걱정하는 사람도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명 대표는 “실제 걱정을 많이 하는 사람은 거주용이 아니라 투자용으로 산 사람”이라며 “이자가 오르면 렌트 수입으로 각종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투자자가 나올 수 있어 이들의 고민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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