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600명으로 절반 줄여… 일정도 2박3일로만 한정
김윤규 현대아산 부회장의 대표이사 박탈 건이 금강산 관광 사업의 차질로 비화됐다.
현대아산은 29일 “북한이 지난 주말 금강산 면담에서 9월1일부터 금강산 관광객 수를 하루 600명 수준으로 줄이고 관광 일정도 2박3일로만 해달라고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북측이 개인비리 혐의로 19일 대표 이사직에서 물러난 김 부회장 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 이 같이 통보했다”고 전했다.
관광객 민영미씨 억류사건과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등으로 관광이 일시적으로 중단된 적은 있지만 북한이 금강산 관광객 수를 축소토록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금강산에는 당일과 1박2일, 2박3일 일정으로 하루 1,000~1,200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이에 따라 1998년 11월 시작돼 7년 만인 올해 처음으로 흑자 전환이 기대됐던 금강산 관광사업과 최근 시범 관광이 이뤄진 개성 관광, 시범 관광을 앞두고 있는 백두산 관광 등 현대아산의 대북사업에 차질이 예상된다.
현대아산은 이번 북한의 조치로 예약 취소가 불가피한 당일과 1박2일 예약자에 대해서는 전액 환불하기로 했다. 그러나 금강산 관광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일부 여행사들은 현대아산측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다.
현대아산측은 “북한이 자진 사표를 내는 형식으로 물러난 김 부회장 건과 관련해 일부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북한의 진의를 파악, 금강산 관광이 조기에 정상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도 “사람 사이의 관계를 중시하는 북한이 오랫동안 신뢰 관계를 쌓아왔던 김 부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난 데 대해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협력을 포함해 남북관계의 전반을 확대해야 하는 중대한 시점에서 이같이 일이 발생해 유감”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부회장은 대표 이사직을 박탈당한 19일부터 중국에서 머물며 향후 진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양준 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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