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용품업계가 가격책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고객이 김스전기에서 냄비를 고르고 있다. <김동희 기자>
약 20% 오른 도매가 소비자에 전가 어려워 속앓이
LA 한인타운 생활용품 판매 전문점들이 적정 가격 찾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기장판, 가습기, 겨울용 이불 등 가을·겨울 신상품들이 속속 입하되고 있는 가운데 도매 수입가가 평균 20% 가까이 올랐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부터 계속되고 있는 달러 약세와 최근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유가 상승 때문이다.
그러나 소매가에 이를 즉각 반영하기 어려워 업소들이 손해를 그대로 떠 안고 가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김스전기의 최영규 매니저는 “고객들이 가격에 워낙 민감하기 때문에 가격 조정을 잘 못했다가는 아예 물건이 팔리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수입 도매가의 상승폭을 그대로 적용할 순 없기 때문에 절충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들 관련 업소가 가격 선정에 어려움을 겪는 물건은 1달러 미만의 상품들. 한국에서 새 상품이 들어올 때마다 도매 가격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지만 센트 단위로 판매되는 상품이기 때문에 아예 가격표에 손도 대지 못하는 실정이다.
한 관계자는 “평소 50센트에 판매되던 상품을 60센트로 올린다면 가격이 20% 상승하는 셈”이라면서 “1달러 미만의 상품들은 끝자리가 1센트, 2센트만 달라져도 소비자들이 알아본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20달러 미만의 주요 생활용품들도 4.99달러 9.99달러, 19.99달러 등에 맞춰 놓아 가격을 정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스프라이스센터의 박정수 매니저는 “기존 상품에 대해서는 가격 인상을 적용하지 않으나 신 상품에 대해서는 조금씩 가격 조정을 하고 있다”면서 “특히 보통 5달러, 10달러, 20달러대로 정해지는 연말 선물세트 등에 대해서는 1달러 정도를 올려 ‘가격이 올랐다’는 이야기를 들을 것인지 아니면 그대로 부담을 안고 갈 것인지는 고민중”이라고 전했다.
<김동희 기자>
d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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