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난데일에서 불에 타 숨진채 발견됐던 김학봉씨 살해 용의자가 사건 발생 2주만에 체포됐다.
김씨 피살 사건을 공동으로 수사해온 훼어팩스 카운티 경찰과 몽고메리 카운티 경찰은 30일 훼어팩스 카운티 경찰국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버지니아 애난데일(4500 킹 에드워드 코트)에 거주하는 히스패닉계 카를로스 움베르토 부스타만테-메디에타(사진.29)를 김씨 살해 용의자로 29일 체포, 훼어팩스 카운티 경찰국 구치소에 수감중”이라고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경찰은 “김씨는 지난 14일 몽고메리 카운티 체비 체이스에 소재한 한 주택(5600 warwick pl.)에서 같이 일하던 용의자의 칼에 찔려 사망했으며 용의자는 김씨를 이날 밤 애난데일로 옮겨와 레이븐스워스 로드 근처의 숲에서 불에 태운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부스타만테-메디에타에게 일급 살인죄를 적용, 체포 영장을 발부 받은 몽고메리 경찰은 훼어팩스 카운티에서 용의자가 이송되는 대로 정식 기소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사건 당일 애난데일 인력시장에서 용의자를 일용직으로 고용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범행 당시 다른 용의자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또 수사 초기에 김씨의 사인을 단지 외상에 의한 것으로만 발표했던 경찰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씨가 칼에 여러 차례 찔려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범죄에 사용된 흉기가 어떤 종류인지에 대해서는 다른 용의자의 관련 여부 수사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함구했다.
▲수사 어떻게 진행됐나
김씨 살해 용의자가 사건 발생 2주만에 검거될 수 있었던 것은 두 카운티 경찰국의 원활한 수사 공조가 큰 요인이 됐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4일 체비 체이스에 소재한 한 주택에서 내부 공사를 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저녁 외출 중이던 미국인 주인이 돌아왔을 때는 일은 끝나지 않은 채 집안이 엉망인 상태였다. 집주인은 김씨와 연락을 시도했으나 실패했으며 집기 가운데 일부가 없어진 것을 발견했고 마루에 떨어져 있는 흔적들이 혈액이라는 사실도 알아냈다.
훼어팩스 경찰국 강력과의 브루스 구스 수퍼바이저는 “김씨의 시신이 발견된 다음날 몽고메리 카운티 경찰국이 김씨와 관련된 범행에 대한 수사협조를 해와 수사가 급진전됐다”고 보충 설명했다.
▲범인 체포 과정
두 카운티 경찰국의 수사 공조 못지 않게 조속한 사건 마무리에 도움을 준 것은 용의자를 잘 알고 있는 다른 히스패닉계 일용직 노동자 등 애난데일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였다.
김씨가 사건 당일 일용 노동자를 구하러 갔다는 가족들의 제보를 받은 경찰은 소위 인력 노동시장으로 알려진 애난데일지역 세븐 일레븐의 감시 테이프를 일제히 수거, 김씨와 함께 있었던 사람을 찾기 시작했다.
다행이 테이프에는 용의자와 김씨가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돼 있었다. 이후 경찰은 일용 노동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애난데일 지역을 중심으로 용의자 신원 파악에 들어가 그가 사는 곳을 확인하고 29일 체포할 수 있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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