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 피살 사건을 수사하면서 초기부터 이례적으로 자신감을 보였던 경찰이 용의자를 2주 만에 체포하는 개가를 올렸다.
사건 발생 일주일 만에 북버지니아한인회(회장 고대현) 주선으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여러 물적 증거를 확보해 시간이 걸리겠지만 좋은 결론에 도달할 것”이라고 발표했던 경찰은 그후 다시 일주일 만에 용의자를 검거하는 신속성으로 한인사회를 놀라게 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살해후 시신을 불태우는 엽기적인 범행으로 커뮤니티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점을 감안, 이번에는 기자회견을 자청했고 지역 언론의 질문에 시종 여유있는 자세로 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한인 이 건 경위 등 소수계 경찰과 몽고메리 경찰도 기자회견장에 배석시켜 이번 수사가 여러 기관의 협조 속에 치밀하게 전개됐음을 은근히 과시했다.
기자회견에서 경찰은 용의자가 히스패닉계 일용 노동자로 밝혀진 사실이 신경쓰이는 듯 “지역 주민들의 수사 협조가 매우 좋았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훼어팩스 경찰국 강력과 살인 사건 담당인 브루스 구스 수퍼바이저는 “자기 일에 철저했던 김씨가 때로는 직원들을 조금 까다롭게 다뤘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날 용의자와 일처리 문제로 다퉜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김씨는 직원들에게 평소에 매우 ‘나이스’했던 사람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용의자가 합법 체류자인지, 가족이 있는지 등에 대한 질문에도 “용의자의 가족들은 이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신분 문제도 경찰에서 조사할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답할 수 없다”며 소수계 인종을 타겟으로 한 부당한 수사로 비쳐질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하려고 노력했다.
경찰의 용의자 검거 발표에도 불구하고 사건이 완전히 종결됐다고 보기에는 아직 미진하 점이 남아있다.
경찰이 용의자가 사용한 흉기의 종류와 살해 방법 등을 자세히 밝히지 않고 있는 것은 공범자가 존재할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는 증거. 용의자를 심문하는 과정에서 살해 동기와 공범자 존재 여부가 차차 밝혀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있을지도 모르는 다른 범죄 관련자에게 미리 빠져나갈 여지를 주지 않겠다는 심산이다.
앞으로 경찰은 범행 동기, 방법, 공범자 존재 여부 등에 대해 한번 더 한인사회를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언론과의 질의 응답이 거의 끝나갈 무렵 경찰은 김씨 살해 용의자가 더 빨리 체포될 수도 있었다고 밝혀 흥미를 끌었다.
경찰은 김씨 시신이 있던 장소에 남겨진 흔적을 냄새 맡은 경찰견이 용의자가 자주 다니던 장소로 경찰을 자연스레 끌고 갔디는 것이다.
경찰견 전문가는 “가까운 곳에 범인이 살고 있을 가능성이 100%”라고 확신할 정도였다. 이후 경찰은 주변 지역에 경찰을 대거 배치해 수상한 사람들을 조사하기 시작했고 기특한 경찰견의 감각대로 용의자는 별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살고 있음이 확인됐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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