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한국 시간) 폭발 사고가 발생한 대구 수성구의 사우나 건물에서 불길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알몸대피 아수라장… 주택·차량도 파손
보일러실 새나온 기름 터진듯… 관리 조사
2일(한국시간) 오후 4시쯤 대구시 수성구 수성3가 ‘수성시티월드 옥돌사우나’ 5층 건물 지하에서 보일러 탱크가 폭발하며 불이 나 목욕탕 주인 정명식(57)씨 부부 등 5명이 불에 타 숨졌다.
불은 1시간40분 만에 꺼졌으나 이영희(여·37)씨 등 43명이 깨진 유리 등으로 인해 부상을 입었다. 사고 당시 건물 2층 목욕탕에 있던 김옥선(여·51)씨는 “갑자기 ‘빵’ 하는 폭음과 함께 사방의 유리가 부서져 내려 전부 맨발에 알몸으로 밖으로 뛰쳐나갔다”며 “1층에 내려와 보니 지하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폭발로 건물 1층 미용실 콘크리트 바닥이 완전히 내려앉고 건물 외벽, 천장 등 곳곳이 무너지며 5층 건물 전체가 화염에 휩싸였다. 미용실 주인 박순화(여·39)씨는 “폭발음과 함께 미용실 바닥이 푹 꺼져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단골 손님들이 모두 목숨을 잃었다”고 울먹였다.
사고 직후 4살짜리 딸을 데리고 목욕 중이던 서영주(여·31)씨는 한 손으로 딸을 꼭 끌어안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이 건물 벽에 설치한 사다리를 통해 탈출했다. 일부 이용객들은 2층과 3층에서 뛰어내리기도 했다. 폭발 충격으로 목욕탕 맞은편 7층 아파트 유리창이 모두 깨졌고, 인근 차량 10여대가 완파됐다. 건물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가 하늘을 뒤덮은 가운데 거리는 깨진 유리와 부상자들이 흘린 핏자국으로 뒤범벅,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현장 근처에서 에어컨판매점을 운영하던 이만영(50)씨 등 많은 주민들은 이불과 매트리스를 바닥에 깔고 이용객들의 탈출을 돕거나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어린이들을 구하는 등 혼신을 다했다. 또 일부 주민들은 옷가지나 돗자리를 들고 기다리다가 벌거벗은 부상자들이 건물에서 빠져나오는 즉시 몸을 가려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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