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사상 최대인 약 200억달러 규모의 허리케인 피해를 입힌 앤드류보다 더 큰 피해가 예상되는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남동부 지방을 강타했다. 미국 석유 공급의 25% 가량을 생산하는 멕시코만의 석유 시설이 큰 피해를 입었다. 이로 인해 가뜩이나 폭등한 유가가 추가 상승할 위험이 있고, 경제 및 증시에도 또 다른 우려를 제공했다.
현재 정확한 피해 정도를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작게는 90억달러에서 크게는 250억달러 규모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물론 경제 및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현재로서는 정확히 진단하기 어렵지만 투자자로서 현재의 상황을 판단해 봄이 필요하겠다. 우선 유가가 당분간 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유가 측면에서는 석유 관련주들의 강세가 예상된다. 그러나 석유 생산 및 공급의 차질 내지는 중단이 생각보다 길어질 경우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즉 가격은 올라도 많이 판매하지 못하면 높은 기대치에 비해 수익률은 높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우선 현재 앞에서 말한 대로 미국 석유 및 천연개스 공급량의 25% 가량을 차지하는 멕시코만의 석유 및 천연가스 생산 시설의 상당 부분이 잠정 운영을 중단했다. 생산량도 줄인 상태로 운영중이다. 그 피해 정도와 재가동 시점에 대한 추측이 불가능해 지속적인 석유 관련주들의 상승을 섣불리 예견하기가 어렵다고 본다.
허리케인 피해가 있을 때마다 자산 보호 관련 보험 회사들의 주가가 일시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1992년 허리케인 앤드류 이후 대부분의 자산 보험 관련사들이 이러한 천재지변을 대비한 보험료 산출과 재보험 등을 준비해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만큼의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다. 하지만 보험 회사를 보험 들어주는 재보험 업계는 피해액이 100억달러 규모를 넘어설 경우 기업의 수익률에 다소 큰 타격이 예상된다고 본다.
허리케인에 대한 소매업체의 반응은 현재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우선 아직도 허리케인 시즌이 끝나지 않았고 앞으로도 올해 몇 차례의 허리케인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생필품을 미리 사재기하는 경향이 높아진다. 이에 따라 생필품을 주로 판매하는 박리다매형 대형 할인매장들은 판매증가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꼭 필요하지 않은 소매품을 주로 판매하는 백화점 등은 판매 하락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사치품을 판매하는 소위 명품 소매업들은 단기간의 판매 저하를 보인 후 판매 저하분까지 포함한 일시적 판매 상승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그 이유는 중산층이 주로 사용하는 백화점 등은 허리케인의 영향이 끝나도 일반적으로 특별한 소비 증가가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부유층 상대의 명품 소매점들은 그 동안 참아온 소매가 한꺼번에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소비 형태(PEND UP DEMAND)를 보이기 때문이다.
끝으로 건축 및 리모델링 자재를 판매하는 대형 할인 홈스토어가 일시적으로 상승세를 보일 것이다. 그러나 허리케인에 대비한 자재들의 대부분이 마진이 크지 않아 기업 수익률에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물론 피해 규모가 상당히 커지면 재건축 및 리모델링 수요가 크게 늘어나 수익률 향상에 도움이 되겠다. 현재로서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영향을 정확히 판단할 수는 없다. 따라서 대부분의 일반 투자자들은 허리케인이라는 하나의 사건에 의해 투자 전략을 변경하기보다는 전체적인 포트폴리오 자산 배치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러셀 이
(310)544-3687
<시티그룹 스미스바니 투자담당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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