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보험사 손실액 350억달러 ‘사상 최대’
92년 ‘앤드류’· 9.11테러 후에도 급등
디덕터블 올라가고 가입 까다로워질듯
뉴올리언스를 비롯한 멕시코만 인근 지역에 재앙을 몰고온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여파로 천문학적인 숫자의 피해가 발생하면서 이 지역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보험료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재난피해 예측기관들에 따르면 이번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피해를 본 보험 가입 재산의 총 손실 규모가 미 역사상 최고치인 140억에서 350억달러까지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보험에 가입되지 않는 재산들과 홍수 피해까지 포함시키면 총 피해 규모는 1,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보험회사들이 예기치 않게 떠 안아야 할 피해 보상 액수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피해지역 뿐 아니라 전국 다른 지역들에서도 보험료가 올라갈 전망이라고 월스트릿저널이 6일 보도했다.
저널에 따르면 지난 1992년 플로리다를 강타한 허리케인 앤드류가 216억달러에 가까운 보험 재산 손실을 내면서 이후 주택보험료가 크게 올랐고 9·11으로 359억달러의 보험이 청구되면서 상업용 보험료가 전국적으로 올라간 전례가 있다.
현재 미국내 손해보험 부문 자산은 4,000억달러에 달하고 있어 허리케인 앤드루 케이스때보다는 훨씬 나은 상황이나 천문학적인 피해액에 따른 보험회사들의 부담이 커질수록 보험사들이 느끼는 보험료 인상 압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저널은 분석했다.
올스테이트의 에드워드 리디 회장은 “뉴올리언스와 같은 지역의 위험도가 지금까지 과소평가되어온 게 사실”이라며 “이같은 지역의 보험료를 앞으로 올라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료 인상과 함께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 앨라배마주의 주택 소유주들은 보험 디덕터블 액수가 올라가고 보험 가입 조건이 더욱 까다로워지는 등의 경험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저널은 전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소비자 단체들은 보험사들의 현재 요율이 이미 큰 규모의 재난 대비 요소를 포함시키고 있고 또 보험사들이 막대한 이익을 올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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