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이닝 6안타 4포볼 4실점
파드레스 5-6 로키스
샌디에고 파드레스의 박찬호(32)가 4년만의 다저스테디엄 등판을 눈앞에 두고 나선 마지막 튠업경기(?)에서 제구력 난조로 투타웃 후 이닝을 마무리짓는 서드아웃을 잡지 못한 것이 화근이 돼 4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이로써 박찬호는 시즌 13승 도전에 실패하며 최근 3연승 행진에도 제동이 걸린 채 오는 11일 다저스테디엄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6일 샌디에고 펫코팍에서 벌어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서 박찬호는 5이닝동안 삼진 5개를 잡아냈으나 6안타 4포볼로 4실점하고 0-4로 뒤진 5회말 대타와 교체됐고 파드레스가 결국 5-6으로 패함에 따라 시즌 7패(12승)째를 기록했다. 4점이 모두 자책점이어서 방어율은 5.83(종전 5.79)으로 조금 올라갔다. 이날 박찬호의 패전으로 지난달 19일 이후 이어지던 한인 빅리그 투수들의 연승행진도 11승에서 마침표가 찍혔다.
한마디로 마무리펀치 부재가 뼈저리게 느껴진 경기였다. 박찬호는 1회초 첫 두 타자를 외야플라이로 잡고 쉽게 출발하는 듯 했으나 이후 아웃카운트 하나를 더 잡지 못하고 다음 6타자를 줄줄이 내보내면서 3실점하고 말았다. 고난의 시작은 로키스의 거포인 3번 터드 헬튼에게 2루타를 맞으면서부터였다. 박찬호는 맷 할러데이와 브래드 허프를 잇달아 포볼로 출루시켜 만루를 만들며 고생문으로 걸어 들어갔고 결국 개럿 앳킨스에 적시타를 맞고 2점을 내줬다. 사실 앳킨스에 허용한 적시타는 몸쪽 직구가 배트 핸들부분으로 파고든 좋은 투구였으나 불운하게도 빗맞은 타구가 숏스탑과 2루수가 모두 미치지 못하는 지점에 떨어지는 바람에 2타점 득점타가 되고 말았다. 박찬호는 다음 타자 루이스 A. 곤잘레스의 빗맞은 타구도 내야안타가 되는 바람에 3점째를 내줬고 다음 타자도 이닝 3번째 포볼로 내보내 또 다시 만루위기를 자초했으나 상대선발투수인 9번타자 애런 쿡을 내야땅볼로 잡고 1회 KO위기를 넘기며 간신히 이닝을 마쳤다.
이후 박찬호는 2회 2사후 헬튼에게 다시 좌전안타를 맞은 것을 빼고는 4회 2사까지 범타행진을 이어가 안정을 되찾는 듯 했으나 결국 4회 2사 후 또 다시 포볼을 빌미로 연속안타를 맞고 4점째를 내줬다. 이번에는 클린트 바머스를 포볼로 내보낸 것이 화근의 시작이었고 코리 설리반의 안타 이후 이날 ‘박찬호 킬러’ 역할을 담당한 헬튼에게 적시타를 얻어맞고 말았다. 박찬호는 0-4로 뒤진 5회말 공격에서 대타와 교체됐고 파드레스는 종반 추격전에도 불구, 5-6으로 분패해 시즌 68승69패로 다시 승률 5할 밑으로 떨어졌다. 결국 박찬호로선 1회초 2사후 다음 6명, 4회초 2사 후 다음 3명을 잡지 못한 것이 이날 패전과 직결된 셈이 됐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