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일 하면서 칭찬받아도 되는 건가...
영동일고 3년 임수빈양, 6년째 등하굣길 청소…휴일엔 노인ㆍ장애인 돌봐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중학교 입학 때부터 매일 등ㆍ하굣길 학교 주변의 쓰레기를 줍고 방과 후와 휴일에는 복지관 등을 찾아 치매노인이나 장애인 등을 돌봐온 `소녀 천사’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서울 송파구 문정동 소재 영동일고 3학년인 임수빈(17)양.
임양이 쓰레기줍기 봉사활동 등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0년 중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교회 사람들을 따라 봉사활동에 참가하다가 어느날 우연히 텔레비전에서 한 아주머니가 동네를 돌며 쓰레기를 줍는 것으로 봉사하는 것을 보고 저것도 봉사활동이 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이후 남들보다 일찍 집을 나서 등굣길에 학교 주변 이곳저곳을 돌며 길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기 시작했다.
벌써 6년째 이어지는 임양의 한결같은 봉사에 담임 선생님과 반 친구들까지 동참하고 있다.
맞벌이로 바쁜 부모님 대신 사실상 자신을 길러 준 외할머니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임양은 이 길을 걸어가는 모든 사람이 내 가족이려니 생각했으며, 특히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 깨끗한 길을 걸으며 건강하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임양의 봉사활동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방과 후와 휴일에는 인근 노인복지관과 요양원, 재활원 등을 찾아 치매노인과 장애인 등을 돌보며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임양은 스스로 입시 준비에 몰두해야 함에도 시간을 쪼개 장애인의 대입 검정고시 준비를 돕고 있으며 치매노인의 말벗이 되어 주는가 하면 장애아를 돌보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아 오히려 주변 사람들이 말릴 정도라고.
이런 선행으로 지난 5월1일 서울시 교육감 표창(환경 부문)을 받은 임양의 공식적인 봉사활동 시간만도 1천282시간에 달한다.
그동안 남몰래 봉사활동을 해오다가 사회복지사가 되는데 도움이 될까 보관해 온 봉사확인서를 꺼냈지만 남들이 오해를 할까 봐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임양도 예쁜 거 좋아하고 친구들과 어울려 수다 떠는 것 좋아하는 사춘기 학생이라 좀 이상한 애 아냐. 무슨 꿍꿍이가 있겠지라는 말을 들을 때면 속상해 하지만 가족과 주변 친구들의 격려 속에 일을 중단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고 3이라 이전만큼 봉사활동을 하지 못해 걱정이라는 임양은 작은 내 손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힘이 될 때가 기쁘고 행복하다며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칭찬을 받아도 되는 건가 싶어 늘 죄송할 마음 뿐이라고 겸손해 했다.
일찍부터 사회복지사의 꿈을 품은 임양은 사회복지학과에 지원해 치매노인 등 소외된 사람들과 정을 나누며 폭넓은 봉사활동에 일생을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ka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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