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 앰트랙 열차 미국 대륙횡단 프로젝트인 ‘전수천의 움직이는 선 드로잉’은 작가 전수천씨가 1989년 서울 한강에 성공적으로 설치한 ‘한강에 그어진 드로잉’을 시작으로 십여년간 면밀하게 준비해온 작품이다.
불에 타지 않는 흰색의 특수 천을 씌운 앰트랙 열차는 광활한 대지 위를 자유로운 선을 그리며 미대륙을 횡단하게 된다. 전작가는 “이 작품을 구상했을 때 비용 문제 등의 이유로 모두들 무모한 짓이라고 했고 예산 때문에 2001년과 2003년 앰트랙 미 대륙횡단 프로젝트를 선보이려다 마는 두 차례 좌절을 맛봤다”고 설명했다.그가 그토록 미친 듯이 매달린 이 프로젝트는 2000년부터 추진, 6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된 것.
“오래전 풍요로운 미국의 대자연을 둘러볼 기회가 있었는데 한 폭의 그림과 같은 자연이 캔버스로 여겨지더군요. 복잡한 한미관계의 정치 상황 속에서 약소국에 힘을 과시하려는 미국에 한국의 정체성을 보여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이같은 배경에서 한국의 정체성을 예술로 표현할 수 있는 앰트랙 열차의 움직이는 선 드로잉 프로젝트를 구상하게 됐다.
그동안 현지답사만 3차례 했고 예산 지원을 받기 위해 한국 정부기관과 기업들을 찾아다닌 결과 문화관광부와 광복 60주년 기념사업회로부터 지원받은 3억원 외 기업협찬, 사비 등 총 11억원의 예산을 가지고 마침내 14일 뉴욕을 출발, 워싱턴 D.C.시카고, 세인트루이스, 가든시티, 알부쿼키, 그랜드 캐넌, 21일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하는 앰트랙 열차를 움직일 수 있게 됐다.특히 특수 제작된 열차의 은빛 천은 주변 풍경이 반사돼 숲을 지나면 초록색, 사막을 지나면 황금색, 노을이 지면 붉은 색을 띠게 돼 열차는 달리는 동안 형형색색 황홀한 자연의 색을 토해내게 된다.
<김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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