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종 때문에 호흡 보조 튜브를 착용한 베스 클레멘스(왼쪽) 여사가 지난 2003년 8월26일 뉴욕 양키스테디엄에서 시구를 한 뒤 아들 로저를 바라보며 웃고 있다. 클레멘스 여사는 14일 세상을 떠났다.
‘로켓’ 로저 클레멘스(43·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어머니가 돌아가신 날 마운드에 올랐다. 플레이오프에 오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동료들을 위해 선발등판을 강행, 승리의 조건을 만들어주고 내려갔다.
43세 나이에 방어율 랭킹이 메이저리그 전체서 1위(1.77)인 클레멘스는 14일 새벽 어머니를 잃었다. 모친 베스 클레멘스(75)가 이날 새벽 텍사스주 조지타운에서 폐기종으로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클레멘스는 비단 박빙의 와일드카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말린스와 맞붙는 일전의 중요성 때문만이 아니라 돌아가신 어머니를 기리기 위해서라며 예정대로 마운드에 올랐다.
애스트로스는 클레멘스가 6⅓이닝을 1점으로 막아준 덕분에 8회초까지 6-1로 앞서고 있어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 선두 말린스와의 승차는 ½게임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7차례 사이영상 수상이 빛나는 클레멘스는 어머니의 건강이 은퇴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변수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며 깊은 효심을 드러냈었다. 또 명예의 전당에 입회할 때 어머니가 꼭 참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여라 차례 피력하기도.
모친 역시 클레멘스가 양키스 시절인 지난 2003년 300승 고지에 처음 도전할 때 폐기종 때문에 호흡 보조 튜브를 착용한 상태로 양키스테디엄을 찾아 아들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표현했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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