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타운 신흥 상권으로 떠오른 샌피드로와 12가의 한인 의류 도매업체들. <김진호 기자>
500여 업체 밀집… 리스문의 급증
다운타운 샌피드로와 12가 인근이 LA 한인 의류업계의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샌피드로 홀세일 마트(1100 S. San Pedro St.)의 남동쪽으로 형성되기 시작한 한인 상권은 최근 동서로는 샌피드로∼스탠포드, 남북으로 10가∼피코로 확장되며 의류 비즈니스를 주도하고 있다.
이 지역에는 현재 상가 신·개축 공사도 활발해 12가 주변에만 현재 10개의 샤핑몰이 올 연말과 내년 초 입주를 목표로 공사를 하고 있다.
한인의류협회(회장 최대호)는 1995년을 전후로 로스앤젤레스∼샌줄리안, 올림픽∼12가에 집중됐던 한인 업소의 70%가 샌피드로와 12가 인근에 새 둥지를 튼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10월 샌피드로와 12가로 이전해 온 ‘클로비스’의 소피아 김 사장은 “대형 바이어를 확보하고 있는 유명 업체들이 이쪽으로 옮겨온 뒤부터 상권이 빠르게 성장했다”며 “업소 수가 어림잡아 500개 이상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흥 상권은 단순한 지역의 변동뿐 아니라 제품의 질적 향상도 가져왔다. 업계 관계자들은 “업주들이 새 건물에 어울리도록 인테리어에 신경을 쓰면서 자연스럽게 제품도 고급화시켰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그 결과 럭서리 디자인과 뛰어난 제품, 다양한 의류가 집중되면서 바이어들도 샌피드로 마트 인근에서 많이 구매를 한다”고 덧붙였다.
상업용 부동산 개발회사 ‘콴툼 어소시어츠’의 샘 박씨는 “아직 월가나 11가에서 샌피드로 쪽으로 이전하지 못한 업체들의 리스 문의가 하루에도 수십통씩 걸려온다”며 “좋은 길목에 있는 것만으로도 장사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에 입주경쟁이 치열하다”고 밝혔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 지역 상가의 렌트와 키머니가 천정부지 치솟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가장 인기 있는 12가의 경우 렌트는 보통 스퀘어피트당 400-420달러에 달하며, 키머니는 무려 7만∼10만달러까지로 올랐다. 기존 상권인 월가의 렌트는 350달러 수준이다.
한 업주는 “한인들에게만 있는 고질적인 키머니가 다운타운 경제를 좀 먹는다”며 “리스와 관련해서 정상적인 상거래가 정착될 수 있도록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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