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로서보다 타자로 더 활약한 김선우가 2회 좌전 적시타로 타점을 올리고 있다.
김선우
5⅔이닝 홈런3방 포함 11안타 7실점
박찬호
구원등판 2⅔이닝 2안타 2포볼 1실점
불펜으로 강등된 박찬호(32·샌디에고 파드레스)가 약 4년만에 처음으로 구원등판해 후배 김선우(28·콜로라도 로키스)와 코리안 마운드대결을 펼쳤다.
19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벌어진 파드레스 대 로키스의 경기에서 박찬호는 파드레스가 5-4로 앞선 3회말 1사 만루에서 선발 브라이언 로렌스를 구원등판, 2⅔이닝 동안 2안타 2포볼로 1실점하고 삼진 1개를 잡아냈다. 박찬호가 마운드에 오를 당시 상대한 첫 타자가 바로 상대팀 로키스 선발투수인 김선우여서 사상 최초로 빅리그 한인투수 선후배가 마운드대결과 투타대결을 동시에 펼치는 역사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결과는 사이좋은(?) 무승부. 마운드 대결에서 박찬호가, 투타대결에선 김선우가 기록상 판정승을 거뒀다. 김선우는 5⅔이닝 동안 홈런 3방 포함, 장단 11안타를 맞고 7실점(6자책점)하는 부진으로 6-7로 뒤진 상황에서 강판됐고 이 리드가 바뀌지 않았다면 선배 박찬호에게 승리를 안기며 패전투수가 됐을 것이지만 로키스가 6회말 선두 터드 헬튼의 3루타와 맷 할러데이의 적시타로 7-7 동점을 만드는 바람에 둘 다 승패와 관계가 없게 됐다. 박찬호는 불펜으로 내려간 뒤 첫 구원출격에서 비교적 좋은 투구내용으로 팀에게 반격의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등판이었지만 3이닝 미만을 던지며 투구수 51개(스트라익 28)를 허비해 여전히 경제적이지 못한 피칭을 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김선우는 이날 희생플라이와 투아웃 적시타로 2타점을 뽑아내고 희생번트를 성공시키는 등 타자로선 맹활약을 했으나 투수로선 로키스 이적이후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여 희비가 엇갈렸다.
김선우는 2회 선두 브라이언 자일스에 솔로홈런을 맞은 뒤 1사후 칼리얼 그린에게 2번째 솔로홈런을 맞고 먼저 2실점했고 3회에는 집중 4안타를 맞고 3점을 내주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 타선의 도움으로 5회말까지 6-5로 앞서가던 김선우는 6회초 2사후 안타에 이어 마크 로레타에 이날 3번째 홈런(투런)을 맞고 6-7로 리드를 허용한 뒤 강판당했다.
한편 2001년 9월17일이후 4년2일만에 처음으로 구원등판한 박찬호는 파드레스가 5-4로 앞선 3회말 1사만루에서 첫 타자인 김선우에게 우월 희생플라이를 맞고 동점을 허용한 뒤 4회말 2안타와 포볼로 1점을 내줘 5-6으로 리드를 빼앗겼으나 5회는 포볼 1개를 내줬을 뿐 실점없이 막고 6회초 공격에서 대타와 교체됐다. 박찬호는 이날 김선우와의 투타 맞대결에서 희생플라이와 희생번트를 내줘 후배에게 판정패한 셈이 됐다. 파드레스(75승74패)는 9회초 그린이 이날 2번째 솔로홈런으로 결승점을 뽑아 8-7로 승리, NL 서부조 리드를 6게임차로 벌렸다.
4년만에 구원등판한 박찬호가 3회말 첫 타자 김선우를 상대로 공을 던지고 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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