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을 통한 북핵 협상이 극적인 타결을 이룬데 대해 워싱턴 한인들은 19일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내며 여러 어려움을 딛고 향후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큰 걸음으로 진전되길 기대했다.
이용진 민주평통 회장은 “통일을 염원하는 한민족에 큰 추석 선물이 주어졌다”고 반기며 “김대중-노무현 정부로 이어지는 햇볕-평화번영정책이 오랜 어려움을 이겨내며 만들어낸 인고의 열매”라고 평가했다.
김풍일 워싱턴무역협회장은 그동안 북핵문제로 인한 불안감과 장벽 때문에 소극적이었던 대북한 투자와 교역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감을 표시했다.
김 회장은 “북한 물품은 사고싶어도 제3국을 거쳐야 했고 아예 통관 자체가 힘들었다”며 “이번 타결 이후 북미간 무역 장애가 걷혀지고 한민족 모두가 상생하는 길이 열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영근 한인연합회장도 “한국의 외교력이 돋보여 자부심을 느꼈다”고 평가한 후 “본론은 이제부터가 아니겠느냐”며 조심스런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은 “향후 미국이 공동선언문에 기초해 얼마나 유연성을 보일까 걱정된다”며 “한편으론 가장 많은 혜택을 받은 북한이 6개항의 내용을 잘 이행해 한반도 평화에서 나아가 동북아 평화에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김 회장은 이어 앞으로 간과돼선 안될 점으로 북한의 인권 문제를 들며 “북한도 점차 인권개선에 노력하는 등 변화의 조짐을 보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6.15 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민족공동행사 워싱턴 준비위원회는 “이번 타결은 6.15 시대의 화해와 협력을 향한 우리 민족의 노력이 만들어낸 귀한 열매”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특히“공동성명에 평화적 방법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이루겠다는 관련국들의 의지가 포함된 점과 한반도에서의 전쟁 위협을 종식하고 영구적 평화체제에 관한 협상을 가질 것을 합의한 점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북미간 관계 정상화를 촉구했다.
이에 비해 한반도 전문가들의 견해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데로 모아지고 있다. 성급한 낙관보다는 공동성명의 구체적인 실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문항 전 주한 유엔군 사령관 특별고문은 “이번 타결은 협상과 대화의 틀을 깨지 않고 논의를 계속 하겠다는 출발점이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라고 평가한 후 “6자회담의 파국은 막았으나 이는 합의서가 아닌 공동성명서일 뿐”이라며 이번 성과의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 전 고문은 “앞으로 협상을 지켜봐야겠지만 북미간 동시 해결방식이 아니면 북핵 해결은 진전이 어려울 수 있다”며 “근본적인 문제인 투명하고 완벽한 검증을 전제로 한 핵 폐기, 핵 프로그램 포기라는 전제조건이 해결돼야 정상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헤리티지 재단의 발비나 황 연구원도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 가운데 가장 좋은 결과였다”고 평가하면서도 “북핵문제는 지금이 해결의 시작단계”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황 연구원은 “6자회담 참여국들이 이번 회담의 목표가 한반도의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평화적 방법으로 달성하는 것임을 재확인하면서 북한의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 계획을 포기할 것을 확인한 사실에 주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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