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과당경쟁… 콜라 등 일부 제품 원가이하 판매도
올 3월에 투자(E-2) 비자를 받은 뒤 40만달러를 들여 샌페드로에 있는 99센트 스토어를 인수한 안모씨(36). 6개월이 지난 지금 안씨를 스토어에서 만나기는 쉽지가 않다. 요새 안씨가 99센트 스토어에 가져다 놓을 다른 아이템을 찾아 여기저기 다녀서다.
안씨는 “99센트에 물건을 팔아도 남는 건 거의 없다. 이러다 곧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만이 스며든다”며 “그래도 살아남아야 하니 99센트보다는 비싸면서도 마진율이 높은 새 제품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투자 이민이 늘면서 인기를 누렸던 99센트 스토어가 올 들어 고전하고 있다. 운영이 쉽다는 말에 쉽게 손을 댔던 99센트 스토어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돈벌이가 쉽지만은 않다.
한인타운에서 또 다른 99센트 스토어를 운영하는 현모씨(35)는 사정을 이렇게 전한다.
“히스패닉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 제품은 코카콜라다. 그런데 2리터 페트병 원가는 1.1달러다. 그런데 손님들이 다른 콜라 제품은 손도 대지 않으니 고객 유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손해를 감수하며 코카콜라를 99센트에 판다. 그나마 페트병이나 캔을 팔 때 물리는 리사이클링 비용 등으로 몇 센트라도 건져 손해를 줄이는 형편이다.”
현씨는 “소비자들은 99센트 스토어를 찾으면서도 갈수록 고급스러움을 추구하고 있다”며 “원가가 60센트 아래인 제품은 아예 쳐다보지 않기도 한다”고 마진율 하락을 설명한다. 원가가 95센트인 제품을 99센트에 파는 경우도 적지 않다.
비즈니스 매매 전문 브로커들은 올해 초부터 99센트 스토어의 마진율이 25% 아래로 떨어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들은 99센트 스토어도 대형화 추세라 자본이 부족한 소형 스토어는 경쟁에서 뒤쳐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임순재 윈부동산 비즈니스 담당 사장은 “경험이 없어도 99센트 스토어 운영이 쉽다는 말에 구매자들이 많이 몰렸지만, 99센트 스토어는 종업원도 많이 써야 하는 등 비용 구조가 복잡하다”며 “월 매출이 10만달러가 넘지 않는 스토어는 주인이 갖고 가는 게 거의 없다고 보면 맞다”고 말한다.
그러나 부동산 중개업계 관계자들은 “99센트 스토어에 새 아이템을 잘 갖춰놓으면 경쟁력을 다시 갖출 수 있다”며 99센트 스토어의 투자 매력을 강조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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