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 노동법 단속이어 겨울 주문량 뚝
“수입 물량 너무 많이 시장 유입 탓” 분석
“어디 일거리 없나요?”
최근 주문이 끊어진 LA다운타운 한인 봉제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매년 이맘때면 겨울 대목을 준비하기 위한 주문이 쏟아져야 하지만 올해는 대부분 업체들이 일거리가 없어 종업원들이 손을 놓고 있는 날이 더 많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대대적인 노동법 단속으로 치명타를 맞았는데 주문마저 끊겨 죽을 맛이라고 울상 지었다.
한 봉제업주는 “정부는 단속의 고삐를 조여오고 여기저기서 무허가 업체가 생겨나 힘들었는데 이제는 일거리마저 없으니 공장 문을 닫아야 할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업주는 “월급 줄 능력도 안되는 데 차라리 종업원들이 떠나는 것이 고마울 정도”라고 말했다.
이 같이 봉제업계의 주문이 끊어진 것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이미 올 초부터 예견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산 의류에 대한 세이프가드 발동설이 나돌면서 의류 수입업체들은 쿼타 소진 전 서둘러 물량확보에 나서는 바람에 올 겨울시즌 판매하고도 남을 만큼 다량의 제품이 시장에 유입됐다는 것.
따라서 매뉴팩처러들은 당장 생산에 들어가지 않아도 겨울 시장을 버틸 수 있다는 생각에서 봉제공장에 하청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여기다 중국산 외 방글라데시, 온두라스, 과테말라, 베트남 등 가격 경쟁력을 갖춘 여러 아웃소싱 국가 제품들이 속속 다운타운으로 들어오고 있어 한인 봉제업체들의 설자리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최근 뉴올리언스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한 도매시장의 위축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LA한인봉제협회 배무한 회장은 “대대적인 단속 등 악재가 겹치면서 업계가 침체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며 “20일부터 뉴욕에서 시작된 의류쇼에 상당수 한인업체가 진출한 만큼 이 쇼가 끝난 뒤 주문이 들어오기를 기대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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