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스 밀우드 방어율 1위 불구
승보다 패가 많은 초라한 성적
AL서 70여 년만에 보는 드문 불운
투수가 공을 기막히게 잘 던져도 타선이 전혀 받쳐주지 못하면 패전을 뒤집어쓰고 만다.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에서 공을 가장 효율적으로 잘 던지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우완 케빈 밀우드가 바로 그 케이스. 그는 방어율 3.02로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빛나는 투구를 펼치고 있지만 8승11패(20일 현재)란 시원찮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공을 웬만큼 잘 던지는 것도 아니고 가장 잘 던지는 데도 승패로 엄밀하게 따진다면 패배자로 구분되는 것이다. 경기당 3.3점이란 빈약한 타선 지원이 원인이다.
AL의 방어율 챔피언이 패자로 떨어지게 된다는 것은 아주 드문 경우. 지난 1933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당시 클리블랜드 멜 하더가 2.95란 1위의 방어율에도 불구하고 15승17패를 거뒀다.
내셔널리그에서는 지난 1988년 조 매그레인이 2.18의 방어율 수위를 기록하고도 5승9패란 어울리지 않는 성과로 울어야 했던 적이 마지막이다.
승리보다 패배가 많은 것도 드문 일이지만 방어율 챔피언이 10승도 못 올린다면 그 또한 역사에 남을 일이다. AL 방어율 챔피언이 10승 아래를 거둔 적은 100년도 전인 지난 1902년 디트로이트 에드 시버가 방어율 1.91에 8승11패에 그쳤던 적이 있다.
밀우드는 인디언스와 일년 700만달러란 단기계약을 맺고 있어 이번 시즌이 지나면 패배자란 딱지를 뒤집어쓰고 프리에이전트 시장에 나오게 됐다.
하지만 방어율 수위란 기록에서 나타나듯 그가 공을 엄청나게 잘 던졌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특히 인디언스 감독 에릭 웨지는 밀우드의 공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미안한 마음이 더 크다. “우리 팀에서 가장 일관성 있게 공을 잘 던진 선수다. 맡은 바 소임을 확실하게 수행한 밀우드에게 걸맞은 대접을 받게 해주지 못해 마음의 짐을 진 것 같다”고 말한다.
밀우드가 방어율 챔피언을 굳힌 것은 아직 아니다. 사이영상의 투수 조언 샌태너(미네소타 트윈스)가 방어율을 계속 낮추며 바짝 뒤쫓고 있다. 3.05로 밀우드보다 0.03 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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