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 오클라호마를 41-24로 완파한 뒤 환호하고 있는 UCLA 코너백 마커스 카셀.
지난 수년간 대학풋볼 세계에서 중하위권으로 밀려난 것도 서러운데 라이벌 USC가 내셔널 챔피언을 2연패하며 화려한 ‘풋볼 다이너스티’를 구축해가고 있는 것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만 봐야 했던 UCLA 풋볼팀이 올 시즌 들어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엘리트대열로 복귀할 조짐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파죽의 3연승으로 출발한 UCLA는 현재 AP 전국랭킹에서 20위까지 올라가 프리시즌 랭킹에도 들지 못했던 설움을 씻고 전국판도에 다시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UCLA가 2주연속으로 탑25 랭킹에 오른 것은 지난 2001년이후 4년만의 일. 그 해 3승무패로 시즌을 시작한 뒤 미끄럼틀을 타기 시작, 이후 ‘그저 그런’ 팀의 틀을 벗어제치지 못했던 UCLA로서는 이번 주말 패사디나 로즈보울에서 벌어지는 워싱턴과의 팩-10 컨퍼런스 개막전에서 연승행진을 4게임째로 이어가며 확실한 우승후보로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길 벼르고 있다.
칼 도렐 감독은 “전국적으로 우리 프로그램이 인정을 받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그것은 현 시점에서의 인정일 뿐이며 우리는 아직도 프로그램을 키워나가는데 향상시켜야 할 점이 수없이 많다. 우리는 매 주마다 그 전주보다 더 좋은 경기를 하는 것이 목표이고 지금까지 3주동안은 그렇게 해 왔는데 이제 와서 딸꾹질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성급한 낙관론에 제동을 걸었다.
UCLA의 지금까지 경기를 보면 첫 두 상대인 샌디에고 스테이트와 라이스는 하위권 팀이고 3차전 상대였던 오클라호마는 지난 2년간 내셔널 챔피언십게임에 나섰던 화려한 전력과는 비교할 수 없이 전력이 약화된 팀이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상당히 인상적이라는 것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쿼터백 드루 올슨과 러닝백 모리스 드루가 이끄는 ‘드루-드루’ 오펜스는 게임당 50점에 육박하는(49.3점) 막강한 득점력으로 전국랭킹 4위에 올라있다. 여기에 탑 타이트엔드로 평가되는 머세디스 루이스와 알찬 와이드리시버들도 가득해 아치 라이벌(USC)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는 화력을 갖췄다. 특히 4학년생 쿼터백 드루는 올 시즌 78개 패스중 56개를 성공시키며 762야드 패싱에 터치다운패스 6개를 던지고 인터셉션은 단 한 개도 없는 뛰어난 패싱게임 능력을 보이며 탑 러닝백 드루를 앞세운 파워풀한 러닝게임과 완벽한 화음을 만들어내고 있다.
더욱 올해 UCLA의 전망을 밝게 해주는 것은 상당한 유리하게 짜여진 스케줄이다.
이번주 상대인 워싱턴(1승3패)의 전력이 평균이하인 것은 물론 다음주 상대인 캘리포니아(4승)도 랭킹 12위라는 화려함에 비해 내실은 별로 없는 팀으로 승산이 충분하다. 또 껄끄러운 상대들인 캘리포니아, 오리건 스테이트, 애리조나 스테이트전이 모두 홈 경기로 로즈보울을 찾아와야 한다. 12월3일 10전 전승을 기록을 갖고 넘버 1 USC의 홈구장인 LA 콜로시엄에 쳐들어갈 가능성도 결코 꿈만은 아니다.
올해 UCLA가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신데렐라 시즌’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주목해 볼 만하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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