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부담 늘리고 커버리지 줄여 비용증가 대처
직원 30명을 두고 있는 한인 소유의 한 건축자재 도매상은 최근 직장 그룹 건강보험을 갱신하면서 직원 가족까지 커버하던 것에서 직원만 지원하는 상품으로 바꿨다. 경비 절감 차원에서다. 그 덕에 이 회사는 한 달에 7,000달러씩 내던 보험료를 4,000달러로 줄일 수 있었다.
급증하는 건강보험료 부담에 고용주들이 휘청거리고 있다. 이 때문에 고용주들은 직원 부담금을 늘리는가 하면 혜택을 줄여 비용 증가에 대처하고 있다.
최근 LA비즈니스 저널 보도에 따르면, 2006년 건강보험료는 올해보다 10% 이상 오를 전망이다. 이는 식료품, 의류, 기타 생필품 비용 증가율보다 세 배 이상 높은 것이다.
2000년부터 지난 5년간 건강보험료는 73%가 상승해 직원들은 업주로부터 보험료 분담 비율과 본인 부담금, 코페이먼트 등을 더 많이 내도록 압력을 받고 있다.
폴 임 디스커버리보험 사장은 “올 들어 한인 고용주 50% 이상이 병원에 갈 때 내는 코페이먼트 등을 올리는 식으로 보험료를 낮추고 있다”며 “보험 가입 대상을 전 가족에서 직원으로만 축소하는 회사들도 많다”고 말했다.
건강보험료 급상승의 가장 큰 이유는 인구 증가, 베이비붐 세대의 노령화, 약값 상승이다. 베이비붐 세대가 지병으로 병원을 찾는 횟수가 늘어 의료비는 증가한다. 이로 인해 건강보험료는 회사에 갈수록 큰 짐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회사들의 채택이 늘어가는 신종 건강보험 상품이 고액 본인 부담금 플랜이다. 이 상품은 연간 본인 부담금을 1,000∼5,000달러로 책정해 종업원 부담을 늘렸다.
카이저 페밀리 파운데이션에 따르면, 건강보험을 제공하던 고용주의 20%가 고액 본인 부담금 플랜으로 바꿨다. 직원이 5,000명 이상인 대형기업에서는 이 비율이 33%로 더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종업원의 부담을 늘리는 신종 건강보험 상품은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 잔 개러멘디 가주 보험국장은 “갈수록 많은 비용 부담이 개인에게 넘어갈수록 무보험자 수를 늘려서 전 인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수잔 한 블루크로스 매니저는 “직원이 50명 이하인 한인 회사에서는 직장 건강보험 자체를 제공하는 비율이 너무 낮다”며 “보험사마다 저렴한 상품을 많이 내놓고 있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하면 직원들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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