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관절차 간단… 세금없어
외제 고급차는 오히려 줄어
USC 유학생 유재영(36)씨는 지난 8월 영구 귀국하면서 자신이 타던 현대차 EF소나타를 이삿짐에 포함시켰다. 유씨는 “원래 유학만 마치면 한국으로 돌아갈 계획이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한국차를 구매했다”고 말했다.
내년 9월 귀국 예정인 한국관광공사 용선중 차장 역시 EF소나타를 타고 있는데 귀국 시 갖고 갈 계획이다. “현대차 리셀 밸류가 낮기 때문에 팔고 한국 들어가서 다시 사는 것보다 그대로 갖고 가는 것이 이익”이라는 게 용 차장 설명이다.
현대차나 기아차를 한국으로 갖고 들어가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 운송업계에 따르면 한국으로 반입되는 한국차량은 올들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현대통운이 매달 8∼10대 정도의 한국차를 한국으로 실어 나르고 있으며 한진택배 역시 월 평균 10대 이상의 한국차를 한국으로 내보내고 있다.
차종은 현대는 소나타, 산타페, XG350이 많고 기아차는 주로 아만티다. 한진택배 한국포워딩팀 윤기성 차장은 “외제 고급차를 갖고 들어가는 경우는 줄어드는 추세”라며 “올해는 한국차를 갖고 가는 경우가 가장 많다”고 말했다.
한국차 반입이 늘어나는 이유는 미국에서 3개월 이상 거주했다는 증명만 되면 통관 절차가 간단하게 끝나기 때문이다. 한국차의 경우 통관 시 세금이 붙지 않지만 외제차는 켈리 블루북 가격 기준으로 31%의 관세를 지불해야 한다. 한국차는 차량 운송비 1,200∼1,500달러만 지불하면 된다.
현대차는 중고차 판매가격이 낮다는 점도 한국차의 반입을 늘리는 요인이다. 현대통운 미쉘 이씨는 “한국차 품질이 많이 개선됐다고 하지만 중고시장에서는 아직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운임을 지불하고 갖고 가는 게 이익이다”고 말했다.
이밖에 미국에서 판매되는 한국차 품질이 한국산보다 우수하다는 생각과 10년 10만 마일 보증기간도 그대로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도 한국차 반입이 늘어나는 요인이다.
<정대용 기자>
jdy1821@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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