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불안하게 사는 사람들이 누구일까요? 불법체류 하시는 분들입니다. 특히 9. 11 이후 그 분들의 설자리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에 요즈음 눈에 띄게 멕시칸들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새벽 기도회에 가려면 트럭을 기다리는 멕시칸들이 종종 목격됩니다. 남의 나라에 와서 새벽에 막노동 나가는 그분들에게 애절한 사연이 있어 보여 측은합니다.
저도 대학 시절에 조지아 주의 미국 교회에서 전도사 생활을 하면서 몇 년 동안 페인트칠하기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페인트에 온 몸이 덮인 채 자전거를 타고 신호등에서 기다리면서 대낮부터 맥주에 취해 경적을 울리며 돌아다니는 소위 ‘조지아 레드 넥’들이 뱉는 침 세례도 받아보았습니다. 사회학자 에버렛 스톤키스트가 말 한대로 이민자의 ‘변두리 인생’은 참으로 가슴 아플 때가 많습니다. 1999년부터 2005년까지 멕시코 국경을 넘어 미국에 불법 입국하다가 체포된 사람의 숫자가 350만 명입니다. 밀입국에 성공한 불법 체류 자가 얼마나 되는 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USA Today 지 8월 19일 자에 따르면 국경지대의 뜨거운 사막 길에서 ‘코요테’라 불리는 매정한 안내자에게 버려져 길 잃고 헤매다 죽은 사람은 확인된 것만 921명입니다. 뼈만 발견된 숫자도 많으니 죽은 사람이 도대체 얼마가 되는 지도 모릅니다. 그들의 시신을 수습해 DNA를 추출한 뒤 후에 가족에게 연락이라도 해 줄 수 있을까하여 애쓰는 경찰과 공무원들도 있습니다. 멕시코 당국에 연락하여 죽은 사람의 신원이 밝혀지는 경우도 있지만 30% 정도는 신분이 확인되지 않아 묘지에 ‘몇 월 며칠 발견된 John Doe’라는 팻말만 붙여 놓습니다.
태풍 카트리나가 휩쓸고 지나간 지역에 멕시코 출신 불법체류 자이 많다고 합니다. 그분들은 구조대가 와도 도움을 받지 못합니다. 발견되면 추방되어야 한다는 압박감 탓입니다. 그래서 멕시코 정부는 그들만을 위한 구조대를 급파하고 있습니다. 구조도 받지 못하고 있는 인권 사각 지대가 미국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가족을 먹여 살리려고 열심히 살아가는 한분 한분의 삶에는 눈물겹고 파란만장한 사연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들을 비롯한 모든 민족 불법체류 자를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지금 우리 영혼의 구조를 위하여 손길을 펼치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있습니다. 가까운 교회에 나가보십시오. 그리고 이 땅과 내세에서의 영적인 확실한 신분을 가져보십시오. 불안과 공포에서 자유 함을 얻을 권리가 우리 모두에게 있기에 예수님이 오셨습니다. “진리를 알찌니 진리
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요 8:32)
글 : 호성기 필라 안디옥 교회 담임 목사
삽화 : 오지연 일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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