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업계 단체생활 규칙 몰라라
보험업계 가입은 안하고 확인만
의류업계 고가의류 밥먹듯 반품
‘고객은 왕이다.’ 당연한 말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는 경우도 있다. 업소들마다 많지는 않지만 고객들의 ‘블랙리스트’를 작성, 별도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소들은 법적으로도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
관광 여행사에서는 비용을 수표로 내는 손님을 싫어한다. 잔고가 부족해 바운스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무조건 깎아 달라고 하는 경우도 질색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꺼리는 손님은 단체생활을 방해하는 경우다. 밤에 다른 손님들의 잠을 방해하거나 약속시간에 계속 늦게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손님은 리스트를 통해 관리되기 때문에 다시는 같은 여행사를 이용할 수 없다. 모 여행사 사장은 “한번은 치매환자가 손님 중에 끼여 있어 여행 내내 고생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보험사들은 보험 샤핑을 다 마친 뒤 확인하는 경우를 싫어한다. 명성보험 박의준 대표는 “들지 않을 게 뻔한데 비교하기 위해 꼬치꼬치 캐묻는 경우가 있다”며 “우리가 물어야 할 것을 알아서 대답하는 경우”라고 말했다. 에이전트보다 더 많이 아는 척 하는 손님도 에이전트가 싫어하는 경우다.
의류업계에서는 고가의 옷을 샀다가 2∼3일 후에 반품하는 고객들이 리스트에 오른다. 업소 입장에선 이런 고객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물건을 사가도 반갑지가 않다. 오히려 영업에 손해를 끼치기 때문이다.
부동산 에이전트들은 수수료를 무리하게 깎는 경우를 싫어한다. 커미션 수수료는 법적으로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에이전트들마다 다르다. 센트럴 프라퍼티 문숙현 사장은 “누구는 얼마 주기로 했는데 왜 이렇게 비싸냐고 하는 경우가 싫다”고 말했다. 자기 집이 유난히 좋다고 강조하는 경우도 에이전트들이 꺼린다. 이런 사람들은 일반 시세보다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팔아달라고 요구하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전화로 여러 군데 샤핑을 마친 뒤 몇 시에 나타나겠다고 한 뒤 더 싼 곳이 나오면 이전 약속은 잊어버리는 것이다. 아우토반 주경돈 대표는 “이런 경우는 자동차 시장 질서를 파괴하는 업계에서 극도로 싫어하는 경우”라고 말했다. 매장에 들어오자마자 차 언제까지 올 수 있는지 물어보는 손님도 꺼리는 경우다.
한편 업체들은 이런 손님들에게는 재고가 없다라든지 터무니없이 비싼 값을 제시해 받지 말라고 직원들을 교육시킨다고 전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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