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처분 현금 단기채권·펀드 투자를

지난주에는 주택을 처분하고 렌트하는 경우를 살펴보았다. 주택을 처분하고 마련된 현금으로 다른 투자처에 투자하는 것은 어떨까? 지금처럼 부동산이 돈을 벌어주는 시기에 부동산에서 돈을 빼서 다른 곳에 투자한다는 것 자체가 큰 결심이다. 그렇다고 내가 살던 주택을 처분해서 마련한 현금을 위험성 높은 투기성 투자를 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더 위험하다. 따라서 이렇게 마련된 현금을 안정적으로 장기간이 아닌 단기채권 또는 단기채권펀드 같은 단기간 투자할 수 있는 곳을 물색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다.
그리고 주택을 처분하고 좀 더 작은 주택을 구입하고 나머지 자금으로 안전하게 은행에 예금을 해 두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이 경우는 주택가격이 하락할 경우 고가의 주택가격의 하락의 폭이 크다는 90년대의 경험을 비추어 상대적인 손실을 줄여보자는 방법일 것이다. 자녀가 다 성장했거나 은퇴를 생각하고 있는 이들한테는 한번 고려해 볼만한 타이밍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페이먼트를 이자만 지급하고 있는 첫 주택 구입자들 중 아직 자녀가 없는 젊은 사람들의 경우도 좀 더 작은 주택으로 이사할 것을 고려해봄직하다.
끝으로 내가 살고 있는 주택을 처분하기 전에 주택가격이 하락하기 위해선 금리의 영향도 중요하지만, 그 외의 요소도 많이 작용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 주택가격이 주위에 인구가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하락되는 예는 거의 없다. 주택가격이 하락하지 않은 것으로 보는 이들의 견해 중에는 주택가격이 하락할 징후는 이자율 상승 외로는 별로 없다고 보는 이도 있다. LA지역만 해도 프리웨이에는 점점 교통체증이 심각해지고 있고, 인구의 증가로 학교가 모자라서 계속해서 증축 또는 신축하고 있고, 경제에 영향을 줄만한 대기업이 폐쇄한다는 소식이 없다.
따라서 막연히 버블이라는 생각만 가지고 섣불리 주택판매를 결정할 문제가 아님을 주지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금리 인상으로 주택가격의 더 이상의 상승을 막을 수도 있지만, 앞서 지적한 것처럼 주택가격이 더 이상 상승은 하지 않지만, 현재의 상태를 5년 이상 유지한다면, 그리고 주택가격이 앞으로 1년 또는 2년 동안 더 상승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준비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다.

안병찬 <공인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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