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부시
당신은 최고 주지사
텍사스주의 축복”
From: 마이어스
8년전 보낸 ‘부시 극찬’카드 나와 구설수
97년 7월 어느 날 해리엇 마이어스 연방 대법관 지명자는 생일을 맞은 당시 텍사스 주지사였던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카드를 보냈다.
“당신은 역사상 최고의 주지사로 존경을 받을 만한 가치를 지닌 훌륭한 인물입니다. 텍사스주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카드의 내용은 칭찬이 극치를 이룬다.
카드를 받은 대통령은 수일 후 “당신의 우정과 솔직함에 감사를 표합니다. 당신의 현명한 조언을 주저 없이 받아들일 것”이라고 쓰여진 답장을 보냈다.
96년 한 단체로부터 ‘법학 상’을 받게 된 지명자는 대통령에게 수상식 명예 대회장을 맡아 줄 것을 요청했다.
대통령은 이를 수락했으며 수상식에서 “정의 실천에 대한 소망은 마이어스를 움직이는 힘”이란 요지의 기조 연설을 했다.
마이어스는 이에 대한 감사 편지를 통해 “텍사스는 주민들에게 매우 인기가 높은 주지사를 가졌다. 주지사의 사인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소녀를 만난 적이 있는데 어린 소녀들에게도 감동을 주는 주지사의 영향력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라고 화답했다.
이는 대통령과 지명자가 친밀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엿보게 하는 대목. 이 같은 사실은 텍사스주 도서관 & 공문서 보관 위원회가 10일 기록 공개 요청에 따라 개봉한 공직자 개인 문서에서 발췌됐다.
능력과 자질보다는 인간적인 친분에 이끌려 마이어스를 대법관으로 지명했다는 여론이 대통령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마이어스의 대법관 임명이 확정될 경우 행정부과 사법부의 권력 분립이 훼손될 것이라는 설명에 이르면 대통령은 할말을 잃게 된다.
앨런 애브니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은 자격이 충분하고 똑같은 보수적인 법철학을 공유한 사실을 중시, 마이어스를 지명했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으나 이를 귀담아 듣지 않는 분위기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황동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