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카페’의 잔 김-에스더 김 부부.
아내와 약속 지킨 잔 김씨
“지난해 생일선물을 못해줬어요. 큰 것으로 마련했는데 오히려 힘든 일을 맡긴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입니다.”
‘카페 하나 운영해 보고 싶다’는 아내의 혼잣말을 기억하고 있다가 ‘깜짝 선물’을 선사한 남편이 있다. 지난 5월 웨스턴과 1가에 문을 연 ‘레드 카페’ 에스더 김(40)씨의 남편 잔 김(44)씨. ‘칼-베스트 컨스트럭션’의 사장이기도 한 김씨는 지난 1월 아내 몰래 일을 ‘벌였다’. 홀로 장소를 물색하고 계약 하루 전 아내에게 카페 자리를 보러가자고 말을 꺼낸 것.
“카페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빨리 ‘그 때’가 올 줄은 몰랐어요”라는 에스더씨는 “나도 약속 한 것들을 지켜줘야 할 것 같아 부담도 되죠”라며 쑥스럽게 웃었다.
카페 내부는 이들의 ‘알콩달콩’ 사랑처럼 정열의 ‘빨간색’이다. 그러나 이들 부부는 오히려 ‘빨강은 한국 사람들의 단합을 의미하는 색’이라며 월드컵의 ‘붉은 함성’을 강조했다.
크리스천인 이들에게는 예수의 보혈의 의미도 담고 있다고. 때문에 ‘금연 카페’라는 컨셉을 전면에 내세우고 내부는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와 큼지막한 빨간색 소파로 꾸몄다. 보통은 3개월이면 내부 공사가 끝나지만 부부가 함께 디자인하고 소품들을 구하러 다니느라 4개월이 족히 걸렸다.
잔 김씨는 “선물이 아니라 짐을 안겨 준 것 같다”면서 “레드 카페라는 이름으로 2호, 3호점에 계속해서 문을 열어 LA와 오렌지카운티 곳곳에서 빨간색을 볼 수 있을 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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