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6차 섬유회담이 또다시 결렬되면서 업계 종사자들이 크게 실망하고 있다. 중국의 섬유공장에서 한 직공이 실타래를 손질하고 있다.
한인업계는 속탄다
“결정 미뤄지며 대처 어려움” 피해 갈수록 커져
“정부가 빨리 어떤 내용이든 결정을 내려줘야 준비를 할텐데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도 없고 답답합니다”
여성 주니어의류전문 S업체를 운영하는 김모 사장은 미국-중국간 섬유 및 의류수입 제한에 대한 합의점 도출이 지연되자 이같은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업주도“세이프가드 실시여부에 해당되는 물량의 수입을 놓고 각가지 방법을 동원한 게 4개월 째”라며 “당장 수입 금지조치가 내려질 것을 우려해 값비싼 항공운송을 이용, 금전적 손실을 보고 있다”고 울상을 지었다.
미 ·중 양국은 12∼1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6차 회담에서도 해결책을 도출하는데 실패했다. 미국은 올해부터 섬유 수입 쿼타가 폐지된 뒤 중국산 수입의류가 급증하자 연간 수입증가율을 7.5%로 묶는 세이프가드를 발동해 놓고 있다. 특히 미국은 과다한 중국산 수입의류로 미 섬유산업내 2만명 이상의 실업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크다며 2008년까지 세이프가드를 유지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2007년까지 쿼타 적용을 원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위안화 절상을 실시하는 등 나름대로 노력을 해온 만큼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지난 5월 중국산 수입의류에 대한 쿼타가 부활하면서 한인의류업체들은 쿼타 마감이전에 물량을 들여오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운송 기간만 3주가 소요되는 배를 피하고 대신 통관까지 3일이면 가능한 항공운송을 이용하고 있다. 항공 운송의 경우 운임만 피스당 1달러가 더 들지만 시간을 맞추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 또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중국 이외의 다른 아웃소싱국가로 물건을 돌려 운송하는 방법도 활용해왔다.
그나마 물건이 도착해도 하루 이틀 차이로 쿼타 마감에 걸려 수입물량이 묶여 수십만달러의 피해를 입은 업체들도 발생하고 있다.
쿼타 초과 선적분은 미섬유조약이행위원회(CITA)의 지침에 따라 올해 쿼타가 종료되는 12월31일로부터 1개월 후인 2006년 2월1일부터 매 1개월 단위로 2005년 쿼타량의 5%씩 통관된다.
그러나 세관 창고의 보관비 부담이 크기 때문에 이 역시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베스트통관’의 조셉 안 사장은 “수입품을 중국으로 돌려보내 새 쿼타가 부과되는 내년 초에 재수입하거나, 내년까지 미 세관 창고에 보관하는 방법이 있지만 창고비 부담으로 리턴을 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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