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산불·허리케인 등 자연재해가 끊임없이 다가오고 있다.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려면 유비무환 밖에 없다. 특히 재정관련 서류들을 안전한 박스에 모아두면 유사시 기동성 있게 대처할 수 있다.
재정서류들! “안전박스에 집합”
지난달 허리케인 리타가 닥치자 텍사스 휴스턴 주민들이 고지대로 대거 피난길에 올랐었다. 엑소더스는 이번이 마지막이 되지 않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10-20년 동안 허리케인 발생 빈도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것은 비단 허리케인만이 아니다. LA와 벤추라 카운티가 산불로 한차례 곤욕을 치렀다. 주민들은 안전한 곳으로 황급히 대피했지만 불씨가 잡히기 전까지는 혹시 집이 화마의 휩싸일까 발을 동동 굴렀다. 적십자는 재앙에 대비해 개인적으로 대피계획을 세울 것을 권고했다. USA투데이가 최근 이를 소개했다.
살림살이 목록·모기지 서류 등 방화처리 박스에
각종 보험증서의 ‘엑기스’인 첫 페이지는 반드시
중요 서류내용 CD에 담으면 기동성 한결 높아져
서류원본은 은행의 ‘세이프 디파짓 박스’에 보관
식수, 비상식량, 약품 등은 물론이고 중요한 재정관련 서류를 챙겨야 한다. 만일 허리케인이나 화재, 지진 등으로 집이 완전히 망가지면, 각종 보상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받는데 이들 서류가 긴요하다. 무너진 집터에 새집을 짓든가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든가 돈이 필요하다.
비상 대피 박스를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이 박스 안에 온갖 귀중한 서류를 담아둔다. 유사시 이 박스만 들고 나와도 별 탈 없을 정도여야 한다. 크게 나누면 개인 소장품, 보험 서류, 그리고 그밖에 중요한 서류나 기록들이다.
▲개인 소장품
가족사진은 한 곳에 모아 놓는다. 가족이 흩어질 경우, 구조대원이나 치안요원들이 구조작업을 벌일 때 사진이 있으면 한결 수월해진다. 애완동물의 사진도 보관해두면 도움이 된다. 여권이나 출생증명서를 복사해 둔다. 세례증명서와 같은 종교관련 서류들도 따로 박스에 넣어둔다.
대학 성적이나 취업을 위해 작성해 놓은 이력서의 사본을 준비해 놓는다. 거주 지역에서 떠나야 할 정도로 피해가 심각하면 다른 지역에서 일자리를 구해야 한다. 그러므로 이들 서류를 복사해 놓으면 유익하다. 전역증명서와 같은 군 기록도 필요하다. 다른 지역으로 갈 경우 베테랑 병원에 가거나 다른 혜택을 계속 받으려면 이 서류가 있어야 한다.
자녀의 예방주사 기록과 의료기록도 빼놓을 수 없다. 타 지역의 학교에 가야 할 경우 이 서류가 없으면 학교에서 받아주지 않는다. 그리고 학교 성적표나 표준시험 성적표 등이 있으면 전학 시 절차가 부드럽게 된다. 결혼 또는 이혼 증명서는 주거지를 새로 구할 때 결혼여부를 밝혀야 하는 경우, 또는 새 동네에서 은행 구좌를 오픈할 경우 지참해야 한다.
유언장도 안전하게 보관한다. 그리고 결혼증명서, 출생증명서 등 귀중한 서류의 원본은 은행 세이프 디파짓 박스(safe-deposit box)에 맡긴다. 이 박스는 홍수가 나거나 큰 재화가 닥쳐도 비교적 안전하다. 그 대신 박스를 열 열쇠나 소유증명서는 휴대용 상자에 보관한다.
▲보험 서류
주택 소유주들은 비상시에 대비해 집이나 가구 등을 비디오카메라로 찍어 놓는다. 그러나 황급히 집을 빠져나가야 할 때 비디오카메라 자체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러므로 보험사에서 제공하는 서류에 가구 등 집안 살림살이를 작성하고 6개월마다 업데이트하는 게 낫다. 또 카운티법원이나 융자회사 등에서 모기지 관련 서류 사본을 발급받을 수 있으나 카트리나의 경우처럼 이러한 사무실도 모두 못쓰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므로 미리 준비하는 게 좋다.
특히 자동차, 홍수, 생명, 화재 등 각종보험 서류 중, 보험사 이름, 연락처, 가입넘버 등이 적혀 있는 첫 페이지(declarations page)는 꼭 관리해야 한다. 최근 재산세 청구서는 보험을 청구할 때 집소유주라는 점을 증명하는 데 필요하다. 융자회사의 컴퓨터가 고장 났을 때 모기지를 납부했다는 것을 입증하는데 은행 체킹구좌 명세서가 필요하다.
▲다른 서류들
크레딧 보고서도 지녀야 한다. 은행이나 크레딧카드 회사에 온라인 구좌를 갖고 있어야 한다. 서류가 없더라도 이 구좌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중요한 서류들을 CD에 수록해 기동성을 높여야 한다. 그리고 비상용 박스는 불에 견디거나 방수되는 것으로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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