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영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1천억원대의 돈이 은행 계좌에 입금된 사건(?)이 중국에서 발생했다.
지난 9일 중국 지난(濟南)에서 칭다오(靑島)로 사업차 출장을 갔던 펑(馮)모씨는 자오퉁(交通) 은행 점포의 한 ATM기에서 자신의 지난상업은행 직불카드로 예금을 확인해보고서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10억위안 가까운 9억9천999만9천971위안(한화 1천295억원)의 돈이 자신의 계좌잔금으로 찍혀있는 것이다.
흥분한 펑씨는 `돈을 갖고 튈’ 생각을 했으나 10억위안의 거금 중 겨우 1위안(129원)만을 인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생각을 고쳐먹었다.
펑씨는 곧장 언론사 기자를 불러 사정을 설명하고 은행 직원들에게 호통을 치며 어떻게 된 영문인지를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지난상업은행과 자오퉁은행측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아무도 원인에 대해 설명을 하지 못했다.
은행 시스템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버그가 생겼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두 은행 모두 최근 전산시스템 조정 작업을 진행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상업은행측은 4일이 지난 13일까지도 별다른 설명을 하지 못한 채 예금 처리에 난감해하고 있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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