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지난 11일 확인된 구제역의 발생 경로를 조사하고 있는 브라질 연방경찰이 바이오 테러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광범위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연방경찰은 전날 구제역 발생 원인이 소 사육업자의 백신 미접종, 바이러스의 변이, 구제역 감염 소 불법수입 외에 바이오 테러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밝혔다.
연방경찰은 이와 함께 구제역 발생 사실이 확인된 마토 그로소 도 술 주 남부 엘도라도 시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가축의 이동을 금지하고 있다.
바이오 테러 가능성은 주로 브라질 내 육류 수출업계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브라질 육류수출협회(Abiec)는 경쟁관계에 있는 다른 지역의 육류 생산업자들이 고의로 구제역 바이러스를 주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마토 그로소 도 술 주가 브라질 내에서 최대의 소 사육지역 중 하나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연방경찰은 이에 따라 구제역이 발생한 엘도라도 시 인근 이타키라이, 이과테미, 자포랑, 문도 노보 등 지역의 목장에 대해 전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연방경찰은 또 농민인권운동단체인 토지없는 농민운동(MST)이 시위방법의 하나로 구제역 바이러스를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에 따라 회원들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브라질 국립동식물방역국(Iagro)은 백신 접종을 마치지 않은 채 파라과이로부터 불법수입된 소가 구제역 발생의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어 양국간에 논란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Iagro 관계자는 파라과이에서 불법수입된 소가 구제역의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면서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채 수입된 소에서 구제역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켰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조제 오르실리오 미란다 도스 산토스 마토 그로소 도 술 주 주지사도 최근 6년 간 구제역으로 의심돼 검역을 받은 소는 모두 파라과이 접경지역의 목장에서 사육되던 것이었으며 바이러스 종류도 동일했다면서 구제역 발생의 원인이 파라과이에서 수입된 소라는 점을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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