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타운 샌피드로 마트 남동쪽으로 형성된 신흥의류 상권에 키머니가 치솟으면서 한인업주들이 큰 부담을 겪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 특정사실과 관계없음.
핵심 상권 건물주 횡포 여전… 오히려 액수 올라
LA다운타운 상가의 고질로 지적되어온 키머니 관행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것은 물론 최근 들어 액수가 더 오르고 있어 한인 등 업주들에게 큰 고통이 되고 있다.
키머니는 건물주가 입주자에게 리스를 주기 전 렌트 이외에 별도의 계약금을 요구하는 것으로 현재 다운타운에서 ‘목 좋은 지역’에는 어김없이 키머니가 있다. 업계에 따르면 다운타운의 신흥의류 상권으로 떠오른 샌피드로 마트 남동쪽의 키머니는 10만~18만달러에 달하며, 주변 지역도 위치에 따라 5만~10만달러를 호가한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지난 2002년1월 이후 키머니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아직도 다운타운에서는 공공연히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오히려 액수가 올랐다는 게 업계의 설명. 실제 핵심 상권인 12가의 경우 올 초 8만 달러 정도 하던 키머니가 10만달러로 뛰었다.
상업용 리스 전문 헨리 이 변호사는 “합법적 절차를 거치지 않은 키머니는 불법”이라며 “그러나 테넌트의 리스 잔여 여부, 지불방식 등에 따라 법원의 판결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다운타운 한인의류업계에서 이뤄지고 있는 키머니는 상당수가 불법으로 행해지고 있다. 세금 신고를 피하기 위해 현금으로 거래하고 문서는 일체 작성하지 않는다.
입주를 원하는 업주들은 “뜨는 지역에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억울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샌피드로와 12가의 한 여성의류업소 업주는 “건물주들이 키머니를 현금으로 내지 않으면 입주를 원하는 다른 쪽과 거래를 하겠다고 으름장을 놔서 울며 겨자 먹기로 지불했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 같은 악순환이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데서 발생하고 있다고 보고있다. 올 연말과 내년 초 리스를 목표로 샌피드로 마트 인근으로 10여개 샤핑센터가 공사 중에 있지만 업계는 아직 부족한 업소 수를 다 해소할 수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한인들은 자체 펀드를 모아 상가를 건립하는 등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업주는 “한인자체 상가를 지어서 투명한 렌트를 실시한다면 키머니 병폐는 해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주는 “한인들이 특정지역에 몰리지 말고 주변 상권으로 확대되어 진출한다면 키머니는 자연히 사라진다”며 한인 업주들의 의식개선을 촉구했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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