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은행들에 고액을 예치하는 고객들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 1년새 한인 은행들에는 목돈을 보유한 한인들의 정기예금 예치가 증가하면서 10만달러 이상 고액을 예치한 고객들의 예금액 규모가 상당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자료에 따르면 가장 최근 현황이 집계된 올해 2분기말 현재 한미, 나라, 중앙, 윌셔, 새한, 조흥, 유니티, 미래, 태평양 등 한인 은행 9곳에 예치돼 있는 10만달러 이상 정기예금(CD)의 총액은 30억7,186만달러에 달해 2004년 2분기말의 20억2,628만달러에 비해 1년만에 51.6%가 증가했다.
9개 한인은행 10만달러이상 예금 1년새 52% 급증
10만달러 이상 목돈을 예금한 큰손 고객들의 예치액 규모는 올 2분기말 한인 은행들의 전체 예금 수신고의 46.1%에 해당하는 것. 반면 1년전인 2004년 2분기말 10만달러 이상 예금 고객의 예치액이 당시 전체 수신고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6.5%로 그 사이에 10%포인트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은행별로는 한미가 전년 동기 대비 41.4%가 늘어 모두 9억2,654만달러가 유치돼 있고 나라가 1년만에 77.6%가 늘어난 6억6,239만달러, 중앙이 39.6%가 증가한 5억3,666만달러, 윌셔는 42.9%가 늘어 5억2,958만달러에 달하는 등 9개 은행 모두 10만달러 이상 고액 예금자가 큰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고액 예금자가 늘어난 것에 대해 은행권에서는 최근 부동산 가격 급등 등의 요인으로 뭉칫돈을 가진 한인 예금주들이 늘어났고 주식시장이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목돈을 가진 한인들이 은행으로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른데다 한인 은행들이 수신 경쟁을 위해 고금리의 CD 상품들을 잇달아 내놓으며 예금 유치에 나선 것도 고액 정기예금 예치액 증가의 큰 요인이 되고 있다.
한 대형 지점 지점장은 “50만달러 이상을 CD에 예치하는 한인 고객들도 많고 비한인 중에도 많게는 200∼300만달러 규모의 예금주들도 있다”며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주택구입 자금 등을 목돈으로 가지고 있는 한인들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종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