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시간 ‘성박사 스시’를 찾은 한인 직장인들이 활어 스페셜 메뉴를 식사하고 있다.
일식집, 무제한 마케팅 구이집에 반격
50달러 패키지에 10가지 요리 등 내놔
‘구이집, 게 섯거라’
무제한 마케팅을 펼치는 구이집에 손님을 대거 뺏긴 일식집들이 콤보 메뉴 강화로 맞서고 있다.
‘성박사 스시’는 최근 활어, 개불, 우니, 전복, 장어, 한국산 산낙지 등 10가지 음식을 제공하는 활어 스페셜(1인당 50달러) 메뉴를 선보였다.
‘노량진 수산시장’은 활어, 회무침, 게찜, 모듬튀김, 복사시미, 생굴, 소주1병을 포함시킨 활어 콤보(99달러·4인 기준)와, 세코시, 모듬회 콤보를 내놓았으며 ‘청해진’은 활어와 매운탕, 게찜, 스시롤 등을 묶은 패키지 상품을 54달러부터 판매하며 고객유치에 나섰다.
성박사 스시의 성추용 사장은 “개업한 지 얼마 안 된 만큼 고객의 눈을 끌기 위해 콤보 메뉴를 개발했는데 확실한 효과를 보고 있다”며 “이 메뉴 덕에 매상이 2배 이상 뛰었다”고 밝혔다.
이렇듯 일식집이 다양한 콤보 메뉴를 잇달아 선보이는 이유는 구이집에 빼앗긴 손님을 끌어오기 위해서다.
최근 경기침체로 주머니가 가벼워진 고객들은 다소 비싸게 여겨지는 일식보다는 ‘무제한’ 전략을 펼치고 있는 구이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 때문에 일식업계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올해 20%이상 매상이 줄었다.
현재 타운내 구이집들은 1인당 14.99달러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삼겹살, 갈비, 차돌배기 등 4~7가지의 고기를 제공하며 가격 경쟁력에서 일식당에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일식업계 업주들은 “구이집이 워낙 저렴한 가격을 내놔 원가가 비싼 일식은 가격을 맞추기가 힘들다”며 “결국 다양한 메뉴로 승부 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노량진 수산시장의 사장 겸 LA한인요식업협회 이기영 회장은 “구이집과의 경쟁, 경기 불황, 일식은 비싸다는 고객들의 인식 때문에 올해 일식집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며 “그 동안 평범한 메뉴만 선보여온 일식집들이 이제 일식만의 독특한 메뉴 개발에 노력할 때가 왔다”고 지적했다.
<김진호 기자>
jino@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