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솔린 값이 올라 많은 이들이 울상을 짓고 있지만 인터넷 상인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오르고 있다. 요즘 조금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전국적으로 갤런당 3달러가 넘는 개솔린을 벌컥벌컥 삼키는 SUV 타고 몰에 가느니 컴퓨터를 켜는 소비자가 많아졌고, 크리스마스 대목에는 더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할러데이 시즌 매출
22%이상 증가 전망
무료배송 받으면 더 짭짤
온라인 보석상 ‘아이스 닷 캄’의 새뮤얼 니위시 사장은 “높아진 연료비 부담으로 할러데이 샤핑에 지장이 초래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지만 우리는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한다.
니위시는 자기 사이트의 올 할러데이 시즌 매출이 2004년보다 40% 이상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에는 150달러 이상 구매 고객에게만 제공하던 무료 배송 서비스를 전면 확대시켰기 때문이다. “사이트에 들어와 구경만 하고 사지는 않는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라고 니위시는 말하는데 분석가들은 이미 많은 사람이 한번 개스통을 채우느라 100달러를 쓰느니 온라인으로 샤핑하기 시작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최근 온라인 가격비교를 하는 ‘샵질라’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샤핑객의 40%가 개솔린 값을 절약하느라 인터넷 구매를 늘렸다고 대답했다.
시장조사회사 ‘이마케터’는 전체적으로 올해의 마지막 3개월간 온라인 매출은 22% 가량 증가해 26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24%가 증가해 215억달러가 됐었다. 반면 전국소매연합에 따르면 지상 매장의 매출은 5%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데 그래도 총액은 4,350억달러로 인터넷 매출과 감히 비교도 할 수 없는 규모다.
밴더빌트 대학의 마케팅 교수 다나 호프먼은 “증가율이 얼마건 고유가가 인터넷 샤핑을 증가시키는 추세만은 틀림없다”고 말한다. 온라인 구매를 새로 시작하는 사람이 많아지지는 않더라도 더 자주는 한다는 것이다. 웹사이트들이 운송료로 5달러 정도를 받더라도 그 때문에 구매를 망서리는 고객도 별로 없을 것이라는게 호프먼의 생각이다. 샤핑 몰까지 가는데 드는 개스값, 거기서 보내는 시간등을 속으로 계산해보면 5달러 정도는 그리 많지 않다고 결론짓게 된다는 것이다.
운송을 무료로 해주는 웹 상인들은 사실 상당한 추가 비용을 지불할 것이 확실하다. 현재 UPS와 ‘페덱스’는 연료비 인상에 따라 3.5%의 추가비용을 부과시키고 있는데 다음달부터는 4.5%로 인상시킬 예정이고 12월에 다시 한번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상인들은 그 추가비용을 쉽게 소화시킬 수 있다고 호프먼은 말한다. 소비자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의류나 가구 같은 부문에서 가격을 올릴 수도 있고, 고객들이 가격 비교 사이트를 점검하면서 민감하게 인상에 저항하는 전자제품이나 음악 같은 부문은 무료 운송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최저구매량을 올릴 수도 있다. 이미 10년의 경력을 쌓은 인터넷 소매상들은 그 어느때보다 효율적으로, 더 많은 이윤을 창출할 노하우도 비축하고 있다.
이제까지 크리스마스 막바지에 크리스마스 이전 배달을 보장하며 무료 급송 서비스를 제공하던 사이트들은 올해도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상당한 추가 비용을 지출해야할 전망이다. 현재 속달의 연료비 추가부담은 UPS가 12.5%, ‘페덱스’는 15.5%나 되므로 이 서비스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가 주목되는 가운데 한가지 확실한 것은 앞으로 몇주사이에 매장보다 온라인 샤핑을 권유하는 선전 공세가 대대적으로 벌어질 것이라는 사실이다.
뉴욕에서 종이제품을 파는 ‘첼시페이퍼 닷 캄’ 사장 로렌 매러스는 다가오는 할러데이 시즌에 예년과 마찬가지로 무료 배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지만 가격은 깎아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샵질라’ 보고에 따르면 올해 인터넷 소매점의 79%가 어떤 형태로든 무료 배달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지만 그 추세를 따를지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이들도 있다. 야외용품 전문점 REI의 구매담당 부사장 맷 하이드는 경쟁 사이트가 그렇게 한다면 따라 할지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무료 배달로 인한 추가 부담을 안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REI.com 은 의외의 부문에서 고유가의 영향을 받고 있다. 원유 부산물로 만드는 플래스틱 카약의 가격은 작년에 비해 터무니없이 올랐고, 인조섬유 역시 인상 압력을 받고 있다. 좋은 소식은 개솔린 가격 인상으로 자전거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 자전거 통근시 필요한 액세서리 매출은 30%가량 증가했다고 하이드는 밝혔다.
<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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