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 센터 시티의 113년 역사를 가진 유명 지하상가인 레딩 터미널 마켓에서 수십 년 째 영업을 해 오던 세입자 6개 상점이 내년 1월 말까지 무조건 철수하라는 통지를 받은 가운데 퇴출된 6개 상점 가운데는 한인 운영자가 한 명 포함돼 있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이렇게 랜드 로드 측이 리스 계약이 끝난 상점에 대해 일방적으로 리스 연장을 취소하더라도 입주자들은 법적으로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없어 권리금 포기 등 막대한 피해를 감수해야할 형편이다.
필라 시청 옆 필라델피아 컨벤션 센터 지하에 있는 레딩 터미널 마켓 관리 사무소는 최근 총 76개 상점 중 내년 1월 말에 리스 계약이 완료되는 50개 상점에 대한 리스 연장 문제를 검토한 결과 23년 간 영업 해온 브래버만 베이커리(주인 빅터 브래버만) 등 6개 상점에 대해 리스 계
약 연장 중단을 통고했다. 리스 연장이 중단된 상점은 이 외에 한인 이여삼(66)씨가 운영하는 햄, 닭고기 판매점 A.A. 홀트만스 폴트리, 샌드위치 스탠드(빌 델라라타), 도쿄 스시 바(데이빗 딘), Franks-A-Lot(러셀 블랙), 노매드 트레이딩(마이크 트로이즈) 등이다.
폴 스타인크 레딩 터미널 마켓 총 지배인은 “필라 센터 시티에 들어서고 있는 그로서리와 전문 음식 스토어와 경쟁하기 위해 레딩 터미널 마켓의 본래 목적인 ‘도심 속의 파머스 마켓’으로 만들기 위해 구조 조정을 했다”면서 “패스트푸드 상점들이 주로 리스 중단 조치를 받았
다”고 말했다. 새로운 상점으로는 유태인 델리와 프랑스 식 제과점이 입주할 예정이다.리스 연장이 거부된 상점 주인들은 한결같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여삼 씨는 9년 동안 운영하고 있는 A.A. 홀트만스 폴트리를 매입하기 위해 집까지 팔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스시 바를 23년 동안 운영해 온 월남 계 데이빗 딘(44)씨는 “이번 결정은 옳지 않다. 이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목청을 높였다. 가족들과 함께 15년 째 샌드위치 스탠드를 운영하고 있는 빌 델라라타(42)씨는 “배신감을 느낀다”고 분개했다. Franks-A-Lot의 러셀 블랙 씨는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조차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입주 상인들의 어려운 사정은 필라의 유력 일간지 인콰이어러에서 심층 보도를 하는 등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에딜 터미널 마켓의 상인 조합은 오는 11월 2일 총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랜드 로드의 일방적인 리스 연장 중단 조치에 대해 김홍길 회계사는 “다른 상가에서도 자주는 아니지만 종종 이런 일이 발생해 안타까움을 준다”면서 “리스 계약서를 완전하게 이해하고 사전에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상법 전문인 박영근 변호사는 “상법에 따르면 리스가 끝난 뒤 랜드 로드가 재계약을 일방적으로 거부하는 것은 위법이 아니다”고 말했다. <홍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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