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삭스 86년 무관의 한 풀어준 엡스타인 단장
재계약 협상에 불만 쌓인 끝에 사임
“화장실 갈 때하고 나올 때가 다르다더니…”
보스턴 레드삭스의 86년 무관의 한을 풀어준 젊은 단장이 재계약 협상에 불만이 쌓인 끝에 사표를 던졌다. ‘밤비노의 저주’를 풀어준 지 1년만에 보스턴을 떠나기로 해 충격이다.
보스턴 해럴드는 31일 티오 엡스타인(31) 단장이 “야구계를 떠나거나 1년 동안 쉴 예정”이라면서 레드삭스 단장직을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예일대학 출신인 엡스타인은 레드삭스가 3년 전 28살밖에 안 되는 자신을 메이저리그 최연소 단장으로 만들어준 대신 연봉은 30만달러밖에 안 받았다. 그러나 레드삭스를 86년만의 우승을 포함,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포스트시즌으로 끌어올린 뒤로는 구단에서 그 공에 걸맞는 대우를 해줄 것으로 알았는데 오퍼가 기대에 못 미쳤다.
레드삭스는 엡스타인에 3년간 450만달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엡스타인이 그 동안 받은 연봉의 다섯 배를 올려준 것. 그러나 엡스타인은 3년 전 레드삭스가 단장직을 자신에게 주기 전에 빌리 빈 전 오클랜드 A’s 단장에 3년간 750만달러를 오퍼했던 것을 뻔히 알고 있었다. 구단에서 빈에게 바랬던 것을 자신은 이미 해냈는데 그만큼도 안 준다니 배신감을 느낄 만도 하다.
엡스타인은 또 “정치성이 강한” 래리 러키노 구단사장과도 더 이상 같이 일 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레드삭스 선발투수 커트 쉴링은 이에 대해 “예상했던 일인데 엡스타인과 같은 인재를 잃고는 팀이 더 좋아졌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그렇다고 해서 트레이닝 캠프 입소를 거부할 것도 아니지만 선수들이 좋아할 소식은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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