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에 대한 날카로운 품평 . 의견
기업의 허락·관련 없어
공식 사이트보다 더 신뢰
치우침 없는 정보 장점
인터넷에 블로그 숫자가 늘어나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브랜드에 관해서만 배타적으로 다루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대부분은 그 브랜드 소유회사의 허락 없이 쓰는 것이지만 블로그에 관심을 갖고 그것을 소비자의 의견을 수집하는 비공식 네트웍으로 이용하는 회사들도 나오기 시작했다.
캘리포니아주 로스가토스의 DVD 대여회사 ‘넷플릭스’ 부사장 켄 로스는 또 다른 매체인 블로그를 통해 시장에서 ‘넷플렉스’의 위상을 감지한다고 말한다. ‘넷플릭스’에 대한 블로그중 가장 널리 알려진 hacking netflix.com은 코네티컷주 댄베리에 사는 마이크 캘치네가 지난해 11월에 시작한 것인데 “내가 흥미 있게 느낀 것은 모두 올리는데, 한 달이면 10만명이 그것이 재미있다고 한다”고 캘치네는 말한다. 디스크에 흠이 있다거나 반송 봉투가 찢어져 있었다는 등 ‘넷플릭스’의 서비스에 관한 이야기가 올라가면 댓글이 수십개씩 뜬다면서 캘치네는 ‘넷플릭스’가 그 글들을 읽고 소비자 동향도 파악하고 문제점도 고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캘리포니아주 몬로비아에 본부가 있는 스페셜티 식품점 ‘트레이더조스’에 관한 블로그 tracking traderjoes.com도 시작했다.
블로거들은 그처럼 한 브랜드에 대한 자기 개인의 이야기와 다른 사람들의 품평을 엮다보면 그 브랜드의 이미지 설정에 한몫을 하면서 비슷한 생각을 하는 전국의 팬들을 연결시킨다고 블로거에 관한 책 ‘고객 전도사 만들기’를 쓴 재키 휴버는 말한다. “그 브랜드가 마치 자기 소유인 것처럼 느끼는 한편 세상에 봉사하는 기분도 갖죠”
그런 블로그들은 ‘아마존 닷컴’에서 읽는 고객 품평처럼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을 돕는다. 지난 여름 시장조사회사 얀켈로비치 조사에 따르면 전체 소비자의 3분의1은 어떤 제품에 관한 정보를 광고가 아니라 친구나 전문가로부터 얻는 것을 더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 블로그들은 또 소비자들에게 제조사가 자사 웹페이지를 통해 알리고 있지 않은 정보도 제공한다.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사는 존 프로스트의 ‘월트 디즈니’사에 관한 블로그 thedisneyblog.typepad.com에는 디즈니 월드의 현재 날씨나 이제까지 발생한 사고 건수를 알고 싶어하는 독자들이 몰리고 있다.
코네티컷주 브리스톨에 사는 대런 로벨은 스포츠 음료 ‘게이토레이드’를 중심으로 한 블로그 firstinthirst. typepad.com을 운영하는데 서치엔진에 “게이토레이드는 건강에 나쁜가?” 같은 말을 쳐 넣으면 종종 그의 블로그가 뜬다. ‘게이토레이드’에 관한 한 인터넷에서 뽑거나 자기 생각에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모두 블로그에 싣는 그는 ‘땀의 과학을 문화현상으로 바꿔 놓은 게이토레이드’란 책을 쓴 이후 ‘펩시코’ 소유인 ‘게이토레이드’의 비공식 역사 지킴이 비슷한 인물이 됐다.
미디어에 관한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짐 로메네스코는 별도로 ‘스타벅스’에 관한 블로그 starbucksgossip. typepad.com도 유지하고 있다. 매일 3,000~5,000명에 달하는 그의 블로그 방문객중 대부분은 ‘구글’에서 ‘스타벅스’를 서치한 사람들로 ‘스타벅스’의 팬은 물론 이제는 싫어하는 사람, 직원 등 다양하다. 독자들은 이 사이트를 ‘스타벅스’에 관한 다양한 화제를 다루는 토론장으로 여기고 있다.
뉴욕에 살며 블로그가 PR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 추적하는 블로그 steverubel.typepad.com/micropersuation을 운영하는 스티브 루벨은 기업들은 블로그가 제공하는 고객들의 깊이 있는 반응을 포용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투명하고 공개적인 이 고객들을 브랜드 친선대사로 간주해야 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인다.
루벨이 근무하는 뉴욕의 PR 회사 쿠퍼카츠 & 컴퍼니는 최근 이태리제 모터 스쿠터 ‘베스파’에 관해 쓸 블로거 두명을 모집했다. 이들은 회사가 후원하는 블로그를 쓰는 일이지만 보수는 받지 않고 특정 지침은 지키기로 사전 합의했다.
그러나 토론토의 요크대 슐릭 경영대학원 마케팅 교수 로버트 코지네츠는 소비자들이 기업의 후원을 받는 블로거는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소비자들은 기업이 하는 말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 치우침 없는 의견을 찾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광고가 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직접적으로 말하는 것이 블로그의 강점”이라는 것이다.
<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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