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에 코리언 센터를 짓자는 한인사회의 염원이 영글어 가고 있다.
이태식 신임 주미대사는 지난 28일 정부 차원의 건립 지원을 약속했다. 한인회장단을 만난 자리에서 이 대사는 “워싱턴 지역에 상징적으로 센터를 하나 짓자”며 정부에서 매칭펀드 방식으로 지원해 줄 수 있다는 뜻을 흔쾌히 밝혔다.
이는 센터 건립에 대한 정부의 방침이 섰다는 점을 시사해준다. 올초 홍석현 대사 시절만 해도 타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를 들어 곤란하다는게 정부의 입장이었다.
이 대사의 공약으로 코리언 센터 건립운동은 큰 장애물을 넘었다. 센터 건립에서 가장 중요한 재정 확보 문제가 반은 해결돼 가속페달을 밟게 됐다.
공은 이제 한인사회로 넘어왔다.
이 대사도 “먼저 민간에서 모금운동을 하면 지원하겠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이는 한인사회에서 모금운동이 활발히 전개돼 상당액의 기금이 조성되기 전에는 지원할 수 없다는 함의이기도 하다.
한인사회에서 코리언 커뮤니티 센터를 세우자는 운동은 이미 1996년 일부 인사들에 의해 시발됐다. 여러 단체에서도 산발적으로 자체 센터 건립 캠페인을 펼쳤다. 그러나 한인사회의 규모나 물적 및 인적 재원이 이들 캠페인의 결실을 맺게 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올들어 센터 건립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범 동포사회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추진하자는 운동이 불붙었다. 이와 관련 지난 10월초의 1차 토론회는 워싱턴 한인사회가 이제는 마음을 모아 센터를 건립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었다.
센터 건립의 핵심은 동포사회의 단합과 재원이다. 두 필요조건은 동떨어질 수 없는 하나다.
최소 7백만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재원 확보 문제는 정부의 지원 약속으로 반은 해결된 셈이다. 나머지는 동포사회의 몫이다. 이도 큰 문제가 아니다. 한인사회는 이미 250만 달러 이상의 동산, 부동산의 공적 자산을 확보해놓았다.
남은 것은 마음을 모으는 일이다. 이도 큰 난제는 아닌 것같다.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한인연합회, 2세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한미교육재단이 발벗고 나섰다. 센터 건립에 큰 역할을 담당할 재외한민족센터도 공식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참여 의사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한인봉사센터도 동참의 뜻을 공개리에 밝혔다. 센터 건립을 선구적으로 주창해온 미주방송 박용찬 사장도 종교적 색채 배제등 조건부 참여 의사를 개진했다.
동포사회를 대표하는 단체 대부분이 센터 건립이란 대의에 등을 돌리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 셈이다.
여기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미주총연도 가세했다. 김영만 회장은 얼마전 이 대사와의 면담 석상에서 센터 건립운동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재원과 단합이란 두가지 숙제가 결코 넘을 수 없는 벽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물론 과제는 남았다. 센터 건립의 방향과 목표에 대한 조정과 구체화, 때로 돌출할 조직 이기주의의 극복은 1차 과제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하루속히 센터 건립을 추진하기 위한 준비위원회를 범 동포사회 차원에서 구성해야 한다. 이 조직의 틀 안에서 길을 만들고 추가 재원을 확보하며 건립 후 운영방안을 찾아야 한다.
일반 동포들도 방관만 해선 안된다. 자신이 가진 경제력과 전문 능력을 십시일반 센터 건립에 보태고 동참해야 한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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