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문화’넘쳐나는 할리웃‘이웃사촌’
럭서리·자유분방 만끽
예술적 브랜드 줄이어
앤젤리노 ‘주말 핫스팟’
어쩐지 영화 ‘바그다드의 카페’ 혹은 ‘베티블루’ 처럼 나른한 사막의 오후를 연상시키는 선셋 블러버드는 실상 활기 넘치는 거리다.
보도블럭을 따라 늘어서 있는 노천 카페가 그렇고, 세계 유명 디자이너 부티크들의 화려한 디스플레이가 그 활기참을 배가시킨다. 사실 샤핑을 하기로 따지면 거리보다는 샤핑 몰이 백배 천배 편리하긴 하지만, 똑같은 브랜드와 똑같은 스토어들에 질렸다면 선셋처럼 독특한 편집매장과 샤핑몰에서 흔히 마주치기 힘든 부틱들이 있는 거리로 나서볼 만하다.
선셋 블러버드는 할리웃과 베벌리 힐스와 가까운 지리상 관계 때문인지 럭서리함과 자유분방하면서도 예술적 브랜드들이 넘쳐난다.
캘리포니아 주에 단 하나뿐인 안나 수이(Anna Sui·8669 W. Sunset Blvd.)의 단독매장도 이 곳에 올라와 앉아있고, 할리웃 트렌디한 스타들이 즐겨 쓰는 안경점 올리버 피플스(Oliver Peoples·8642 W. Sunset Blvd.) 부틱도 있다.
이외에도 캐주얼 브랜드인 알마니 익스체인지(Armani Exchange·8700 W. Sunset Blvd.)와 BCBG 막자리아(BCBG Max Azria) 등도 선셋 블러버드를 따라 걷다보면 만날 수 있다.
톡톡 튀는 패션 스토어 외에도 선셋의 자랑거리는 바로 저녁 어스름이 깔리면서 시작되는 휘황찬란한 ‘밤문화’다. 이곳엔 LA에서 내노라하는 다양한 바(bar)와 클럽, 소극장들이 밀집해 있어 저녁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주말저녁에는 LA 멋쟁이 선남선녀들이 이곳으로 몰려든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리를 걷다가 칵테일 한잔이 생각난다면 바 마몬트(Bar Marmont·8171 Sunset Blvd.), 스카이 바(Skybar·8440 Sunset Blvd.), 선셋 트로카데로 라운지 (Sunset Trocadero Lounge·8280 Sunset Blvd.)에 들리면 색깔만큼이나 매혹적인 술 한잔을 할 수 있다.
만약 라이브 연주를 듣고 싶다면 하우스 오브 블루스(House of Blues·8430 W Sunset Blvd.)는 꼭 한번 가볼 만하다. 그 명성 그대로 일요일 아침 브런치를 하우스 오브 블루스만의 멋진 음악과 함께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록시(The Roxy·9009 W Sunset Blvd.), 바이퍼 룸(Viper Room·8852 W Sunset Blvd.)도 선셋의 유명 라이브 연주가 이뤄지는 클럽이다.
그리고 선셋에 가면 반드시 해봐야 할 것 한가지.
바로 소극장에서 신나게 배꼽 잡으며 코미디 연극 한편을 보는 것이다. 연극 영어는 알아듣기 힘들다고? 뭐 어떤가 관객들과 어울려 배우와 하나되어 눈물나게 웃는 그 분위기 한번쯤은 선셋 블러버드 옆에 살면서 해봐야 할 경험중 하나가 아닌가.
연극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코미디 스토어(Comedy Store·8433 W. Sunset Blvd.)와 래프 팩토리(Laugh Factory·8001 W. Sunset Blvd.)에서 보시길. 죽기 전에 해봐야할 100가지인지 50가지인지를 비행기타고 가서 하는 것보다는 경제적이고 즉각 실천이 가능해 보이지 않는가.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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