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이트리어츠가 20-3으로 완승을 거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경기가 끝난 뒤 악수를 나누는 탐 브레이디(왼쪽)와 페이튼 매닝의 모습.
콜츠 매닝 vs 패이트리어츠 브레이디
7일 자존심 건 한판승부 ‘빅매치’주목
‘NFL 최고 쿼터백 자존심을 걸었다.’
이번 주말 NFL 스케줄 가운데는 올 정규시즌 경기가운데 단연 최고의 기대를 모으는 빅 이벤트가 포함되어 있다. 오는 7일 오후 6시(LA시간)부터 매사추세츠주 팍스보로의 질레트스테디엄에서 먼데이나잇 게임으로 벌어지는 NFL 유일의 전승팀 인디애나폴리스 콜츠(7승) 대 디펜딩 수퍼보울 챔피언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4승3패)의 한판승부가 바로 그것. 양팀 성적만 본다면 콜츠가 한참 유리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이 매치업에서 강자는 단연 패이트리어츠다. 전승팀인 콜츠는 ‘우리도 이길 수 있다’는 자기최면을 걸고 나서는 경기이니 흥미롭지 않을 수 없는 매치업이다.
사실 이 경기는 팀간의 대결이지만 양팀의 수퍼스타 쿼터백간의 자존심을 건 한판승부이기도 하다. NFL의 모든 패싱기록을 갈아치울 듯 쾌속질주하고 있는 콜츠의 ‘수퍼’ 쿼터백 페이튼 매닝과 불과 28세의 나이에 이미 수퍼보울 챔피언링을 3개나 끼고 있는 패이트리어츠의 쿼터백 탐 브레이디의 한판대결은 풋볼팬이라면 누구라도 군침을 삼키지 않을 수 없는 최고의 빅카드이기 때문. 단연 NFL의 탑2 쿼터백으로 꼽히는 매닝과 브레이디의 대결은 NFL 최고의 ‘탑 건’을 가리는 의미가 있어 양팀을 직접 응원하지 않는 팬들도 지대한 관심을 갖고 지켜볼 전망이다.
자존심 대결이라고 하지만 이날 승리가 훨씬 더 절실한 쪽은 매닝이다. 그 이유는 포스트시즌 성적과 수퍼보울 챔피언링 수를 비교해보면 금방 짐작이 가능하다. 아무리 많은 터치다운 패스를 던지고 패싱야드 기록을 깨뜨려도 최후의 평가는 과연 누가 우승반지를 많이 갖고 있느냐, 누가 빅게임에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느냐에서 나오기 마련인데 바로 이 측면에서 브레이디는 역대 어느 쿼터백과 견줘도 결코 꿀릴 것이 없는 반면 매닝은 자신의 빈손을 보며 한숨만 내뱉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통계를 가지고 싸우는 환타지풋볼이라면 모를까 ‘리얼’ 풋볼에서는 소속팀을 3번이나 수퍼보울 챔피언으로 이끈 브레이디 앞에서 매닝은 고개를 숙이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정규시즌에서 아무리 많은 승리를 거둬도 일단 플레이오프에서 한 번 지면 모든 것이 수포가 되는 NFL에서 브레이디는 포스트시즌 9번의 스타트를 모두 승리로 이끌어 경이적인 100% 승률을 자랑하는 반면 매닝은 지금까지 8번의 플레이오프 출격에서 3승을 따내는 데 그쳐 승률이 37.5%의 ‘평범한’ 쿼터백에 불과하니 할 말이 없다. 아무리 개인성적이 뛰어나도 팀이 승리하지 못하면 고개를 들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더욱이 매닝의 속을 끓게 하는 것은 브레이디와의 맞대결 성적이다. 지난 2년간 플레이오프에서 모두 브레이디가 이끈 패이트리어츠의 벽을 넘지 못해 수퍼보울 꿈을 접어야 했고 통산 6번의 맞대결에서 단 한 번도 못이기고 6전전패의 수모를 당하고 있는 것. NFL 최고 수퍼쿼터백이지만 브레이디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매닝이 이번에야말로 그 치욕의 핸디캡을 벗어 던질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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