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스 러닝백 래리 잔슨이 경기 종료 직전 역전 터치다운을 뽑아내자 동료 쿼터백 트렌트 그린이 환호하고 있다.
칩스, 레이더스전 종료 직전 동점기회 버리고는
역전 터치다운에 ‘올인’… 27-23 역전승 연출
“배짱이 없으면 영광도 없다(No guts, no glory).”
캔사스시티 칩스(5승3패)의 ‘울보’ 감독 딕 버밀(69). 평소에는 선수들을 사랑한다며 눈물을 뚝뚝 흘리기로 유명한 감독이 6일 오클랜드 레이더스(3승5패)와의 홈 경기에서는 두둑한 배짱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3점차로 뒤지던 경기 종료 5초 전 확실한 동점 필드골의 기회를 버리고는 성공률이 그 절반밖에 안 되는 역전 터치다운에 승부를 걸었기 때문이다.
물론 ‘영광’은 ‘용감한 자’의 것이었다.
NFL에서는 단 1야드가 남았어도 필드골을 차거나 펀트로 공격권을 상대팀에 넘겨주는 게 ‘정석’이다. 1야드 전진이 말처럼 쉬운 게 아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최근 13연속 필드골을 성공시킨 칩스 킥커 로렌스 타인에게 그 짧은 필드골은 “식은 죽 먹기”인데 일단 동점을 만들고는 “연장전에서 보자”고 할 사령탑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버밀 감독은 이날 마지막 플레이에서 안전 위주의 플레이를 하지 않았다. 서든데스 연장전에 들어가 더 치고 받느니 그 자리에서 당장 승부를 가르는 게 낫다는 결론을 내리고는 러닝백 래리 잔슨의 품에 공을 안겨줬다.
칩스는 결국 잔슨이 앞에 있는 라인멘들을 훌쩍 뛰어넘어 엔드존에 떨어지며 27-23 역전승을 거뒀고, 버밀 감독은 그 감격에 또 눈물을 흘렸다.
한편 피츠버그 스틸러스(6승2패)는 주전 쿼터백 벤 로슬리스버거가 무릎부상으로 빠지고 한국계 와이드리시버 하인스 워드가 패스를 단 1개밖에 못 잡았는데도 적지에서 20-10 승리를 뽑아냈다. 그린베이 패커스는 이날 스틸러스에 지면서 시즌 전적이 1승7패로 처져 남은 8경기에서 다 이겨도 플레이오프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초라한 신세가 됐다.
NFL 시즌 9주 스코어보드
31 샌디에고(5승4패)
26 뉴욕 제츠(2승6패)
24 뉴욕 자이언츠(6승2패)
6 샌프란시스코(2승6패)
33 시애틀(6승2패)
19 애리조나(2승6패)
34 캐롤라이나(6승2패)
14 탬파베이(5승3패)
17 애틀랜타(6승2패)
10 마이애미(3승5패)
21 신시내티(7승2패)
9 볼티모어(2승6패)
14 디트로이트(3승5패)
27 미네소타(3승5패)
14 테네시(2승7패)
20 클리블랜드(3승5패)
14 휴스턴(1승7패)
21 잭슨빌(5승3패)
20 시카고(5승3패)
17 뉴올리언스(2승7패)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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