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복 입고 싸우면 사복도 못입게 할 셈인가? 반발
일부선 폭력영화 난무… 규제 바람직 의견 내놓기도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친구’나 ‘말죽거리 잔혹사’처럼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폭력집단의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나 만화 등을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 사이에서 찬반양론이 치열하다.
상당수 네티즌들은 우물가에서 숭늉을 찾겠다는 발상이라면서 실효성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지만 규제하는 게 마땅하다는 주장을 내놓은 네티즌도 있다.
’mulder69’는 정치를 못해서 아이들이 사지로 내몰리는데 그걸 왜 영화에서 원인을 찾나?라고 말했으며, ‘yankart’는 사복 입고 싸우면 사복도 못입게 할 건가?라고 말하면서 터무니없는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msfree1972’는 두발 규제도 하고 야간통행 금지도 하고, 그냥 유신체재로 다시 돌아가지…라고 비꼬았으며, ‘atlantician’은 아예 영화의 살인·폭력 장면도 규제하지? 욕하는 것도 규제하고?라고 말했다.
’korealoving’은 이런 데 신경쓰지 마시고 제발 민생 좀 돌봐요. 요즘 애들이 얼마나 똑똑한데…라고 말했으며, ‘tomo24’는 규제천국 대한민국. 규제만 하면 다 되는줄 아나 보네라고 말했다.
’firefurist’는 영화의 내용을 규제하는 것보다 등급제를 좀 더 강경하게 실시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표현의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면서 규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한 네티즌들도 일부 있었다.
’chinook147’은 영화계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반발하겠지만 폭력을 지나치게 미화하는 영화는 규제해야 마땅하다면서 덮어놓고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는 것은 방종이다라고 말했다.
’cmonet1’은 창작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교복을 입고 폭력을 행사하는 영화가 너무 난무한 것도 사실이다면서 이제라도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lucard7’은 요즘같은 세상에 이런 식으로 창작의 자유를 제재하는 것이 참 그렇긴 하지만 중·고등학생들이 일본의 학원·폭력만화를 따라서 일진이나 지역연합, 전국엽합 따위를 만드는 걸 보면 규제의 필요성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김진표 교육부장관과 지병문 제6정조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협의회를 갖고 학생들이 폭력집단의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나 만화 등을 규제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지 위원장은 브리핑을 통해 과거 ‘친구’ 같은 영화에서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조직폭력배와 같은 언행을 하고, 이를 또 수백만 학생이 관람해 그런 행동이 미화되고 범죄로 이어지는 것은 문제라면서 창작의 자유를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법적으로 규제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한국아이닷컴 채석원 기자 jowi@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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