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개 주력사 조사뒤 전방위 확대..70일간 조사
위장계열사 3∼4개 포착..朴씨 일가 탈루 확인
(서울=연합뉴스) 이강원 기자 = 국세청이 두산그룹에 대한 세무조사를 전(全)계 열사로 확대, 전방위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국세청은 이번 조사를 통해 두산그룹 총수 일가가 3∼4개의 위장계열사를 설립,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하는 수법으로 세금을 탈루해온 혐의를 포착, 비 자금의 규모와 탈루 금액을 확정짓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두산그룹의 10여개 주력사를 포함한 전계열사에 대해 70일간 세무조사를 벌일 계획이나 조사 과정에서 박용성 전 회장 등 총수 일가의 횡령.탈루 혐의 등이 드러나면 조사기간을 연장할 방침이다.
15일 조세당국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국세청은 최근 서울지방국세청과 함께 세무조사 인력을 대거 투입, 최소 70일간의 일정으로 두산그룹 전반에 대한 세무조 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검찰의 두산그룹 수사와는 별도로 국세청에서 두산그룹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전방위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우선 10여개 주력사에 대해 조사를 집중한 뒤 나머지 계열사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국세청의 이번 조사는 수사자료 협조 등 검찰의 도움없이 별도로 진행되는 것으 로 검찰의 두산그룹 총수 일가에 대한 불구속기소에 따른 반발여론을 감안, 국세청 이 독자적으로 강도높은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세청은 그간의 조사를 통해 두산그룹의 총수 일가가 최소 3∼4개에 달하는 위 장계열사를 설립한 뒤 수백억원대에 달하는 비자금을 조성하는 수법으로 탈루를 해 온 혐의를 이미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세청은 조사 과정에서 횡령과 탈루 혐의가 드러난 인사에 대해서는 검찰에 고발한다는 계획이어서 검찰의 불구속 수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국세청은 두산산업개발의 고려산업개발 인수와 관련된 주가조작 의혹 에 대해 검찰이 무혐의 결정을 내린 것과는 달리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여 탈루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또 두산산업개발이 최근 7년간 2천800억원에 달하는 분식회계를 한 과정, 박씨 일가가 두차례에 걸쳐 두산산업개발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대출받은 293억원의 이자를 회사가 대납하는 과정 등에서 탈루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두산그룹측은 국세청의 조사가 두산중공업 등 일부 계열사에 대한 정기조사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번 조사는 총수 일가의 횡령과 탈루 혐의를 확 인하기 위한 전방위 조사라며 이미 위장계열사를 통한 비자금 조성과 횡령혐의의 상당부분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gija0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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