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자영업계의 특징을 살리는 공동 웹 샤핑몰을 만든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습니다.”
한인 웹에이전트였던 엘림소프트사의 케빈 이 사장은 최근 공동 인터넷 마케팅 차원에서 구매 포탈 사이트를 만들 것을 제안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의 남대문몰(www.enamdaemun.com)처럼 소규모 중소업체들이 공동으로 웹사이트를 만들어 공동 판매 및 구매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B2B(비즈니스간 온라인 거래), B2C(비즈니스와 소비자간의 거래) 등을 한 곳에서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든다면 각 참가업체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온라인 홍보를 할 수도 있다.수년간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한인 자영업체들도 다시 온라인 비즈니스에 눈길을 돌리고 있지만 최근의 온라인 트렌드와 시장 동향을 잘 모르고, 예전 한인 닷컴의 실패 경험 등으로 주저하고 있다.
닷컴 붐이 한창 일었던 90년대말과 2000년대 초반 한인사회에서도 이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 뛰어들었다가 큰 낭패를 봤다. 한인 닷컴은 대부분 포탈 사이트나 정보 통신 등 기술력과 자본력이 많이 필요한 닷컴보다는 기존의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결하는 서비스 차원의 전자 상거래에서 출발했다.
당시 뉴욕과 뉴저지에는 20여곳의 한인 닷컴이 생겨났다. ‘24deli.com’이나 ‘ynotclean.com’, ‘e-znail.com’ 등과 같이 소비자를 청과 및 식품, 세탁, 네일업소에 연결하는 시스템이었다.그러나 지속적인 자금이 들어가는 닷컴 기업의 특성 때문에 쉽게 수익모델을 찾지못한 이들은 2000년 후반부터 줄줄이 도산했다. 당시 인터넷 인프라가 턱없이 열악하고 기술력 및 자본력이 크게 부족했기 때문이었다.웹사이트를 제작하고 인터넷 마케팅을 담당하는 웹에이전트사들도 당시 20여곳에 달했지만 지금은 4-5곳에 불과하다.그러나 온라인 비즈니스가 급속히 성장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오프라인에 매달릴 수 없다는 의견도 많다.
2000년 당시 컴퓨터 모니터를 온라인으로 판매했던 경험이 있는 K씨는 “요즘은 온라인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구매자들이 넘치지만 소싱(제품 공급)이 더 힘들어졌다”며 “한인 업체들이 기존의 오프라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온라인 비즈니스에 뛰어든다면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엘림소프트사의 이 사장은 “인터넷 마케팅 비용도 예전과 달리 엄청나게 올라 1-2개업체가 담당하기엔 너무 부담이 크다”며 “주관 단체를 선정하고 엄격한 심사를 통해 회원으로 모집한 뒤 공동으로 온라인 시장에 진출한다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어떤 방식이든 온라인 시장 진출에 대한 한인들의 관심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주찬 기자> jc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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