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프랭크 맥코트 구단주(오른쪽)가 네드 콜레티 신임단장을 소개하며 활짝 웃고 있다.
“다저스 구하러 왔다”
“오늘 당장 시즌이 시작된다면 우승이 가능한 팀을 내놓을 수 있는가.”
“No.”
16일 LA 다저스의 신임 단장으로 소개된 네드 콜레티(50)는 취재진의 이 같은 질문을 받고는 딱 한마디로 대답했다. 자신이 ‘마술사’는 아니라는 뜻이다. 하지만 “정작 시즌이 시작될 때쯤 그 질문을 다시 해주길 바란다”며 씩∼ 웃는 여유를 보였다. 메이저리그 프론트오피스 경력이 24년에 이르는 ‘베이스볼 맨’다운 모습이었다.
다저스 팬들이 가장 싫어하는 ‘영원한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지난 9년 동안 브라이언 사빈 단장의 ‘오른손’으로 일해온 콜레티는 이어서 “트레이드와 자유계약 시장을 통해 당장 우승후보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하지만 당장 성적을 올리는데 눈이 멀어 젊은 피를 축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레드 클레이어에 이어 다저스 역사상 2번째 기자 출신 단장이 된 콜레티는 4년 계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저스의 프랭크 맥코트 구단주는 이날 콜레티에 대해 “대화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바로 이 사람이다’란 생각이 들었다”며 “대인 관계가 원만하고 리더십이 뛰어난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밝혔다.
다저스는 지난 시즌을 71승91패로 마친 뒤 폴 디포데스타 단장을 해임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조 정상에 오른 바로 그 다음해에 92년 이후 최악이자 다저스가 브룩클린에서 LA로 본거지를 옮긴 1958년 이후 2번째로 나쁜 성적으로 추락한 끝에 감독과 단장을 모두 바꾸게 된 것. 디포데스타 단장과의 사이가 껄끄러웠던 짐 트레이시 감독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감독직을 맡아 떠났다.
콜레티와 디포데스타는 정반대 스타일이다. 31살 나이에 다저스 단장이 됐던 디포데스타가 선수들의 기록과 통계에 의존하는 ‘컴퓨터맨’인 반면 콜레티는 선수들의 인격과 팀 화합(team chemistry) 등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피플맨’이다.
콜레티의 첫 숙제는 감독을 고르는 것. 맥코트 구단주는 디포데스타가 테리 콜린스를 고른 것에 불만, 단장 교체를 결정했기 때문에 더욱 민감한 부분인데 콜레티는 메이저리그 경력이 풍부한 루 퍼넬라와 짐 프레고시 등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다저스의 킴 응 부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 메이저리그 사상 첫 여성 단장의 꿈이 무산됐다고 해서 팀을 떠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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