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인 110명, 여성회에 경로잔치 결산 공개 촉구
메릴랜드한인여성회(회장 김영천)가 지난 달 16일 서울플라자 밀레니엄홀에서 개최한 경로잔치에 대해 일부 노인들이 결산 내역 공개를 요구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발단
메릴랜드 애비뉴 노인 의료복지센터 한인노인들을 중심으로 한 노인들은 여성회에서 발표한 경로잔치 감사 광고에 2만8,000여 달러의 현금과 이불, 보석 등 다양한 현물 기부가 있었음에도 불구 노인들에게는 간단한 식사와 선물만 제공되었다면서 지난 주 이의를 제기했다.
이들은 각계에서 여성회에 성금과 물품을 기증한 것은 노인들을 위해 사용하라고 준 것이지 여성회를 위해 쓰라고 한 것은 아니라면서 해명을 촉구했다.
여성회 감사 광고에 의하면 경로잔치 기부품은 현금이 2만7,988달러이며, 현물은 동양식품점 한아름의 5,000달러 상당의 선물을 비롯 보석세트들과 꿀 3박스, 맥주 20박스, 한복, 보약, 이불 5채 등이다.
문제를 제기한 노인들 중 한 명인 양광석씨는 “경로잔치를 명분으로 거액을 모금하고도 실제적으로 경로잔치에 사용한 금액은 얼마되지 않으며, 심지어 기부받은 맥주도 노인들의 요청에도 불구 제공하지 않았다”면서 “거액을 모금하고도 현물을 경비 충당을 위해 임원들이 매입했다는 것은 옹색한 변명”이라고 분개했다.
양씨는 “과거 여성회 주최 경로잔치의 경우 현물 기증품은 노인들에게 상품으로 나눠줬다”고 주장하고 “노인들을 위해 준 돈을 여성회 운영 경비 등으로 충당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여성회의 해명
이에 대해 여성회는 14일 저녁 엘리콧시티 소재 미락조 식당에서 박신자 행사 당시 회장 및 김영천 신임회장, 박정옥 대회장, 변정희 준비위원장, 황정순 전 회장 등 전현직 임원들이 모여 기자회견을 갖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들은 “이번 집행부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더 투명한 일처리를 위해 많은 신경을 써왔으며, 경로잔치를 위해 온 임원들이 두 달 전부터 밤늦도록 준비해왔다”면서 “그럼에도 격려는 못할 망정 일부에서 비난을 해 마음 아프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현물 기증품은 전례적으로 임원들이 매입, 경비에 충당해왔다”면서 “이를 통해 1,400달러의 현금을 조성했다”고 현금화 내역을 공개했다.
이들은 매각 대금 900달러를 입금한 수표를 제시하는 한편 나머지 500달러는 감사 광고에서 ‘무명 900달러’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박신자 전 회장은 “노인들에게 술을 제공하지 않은 것은 과거 불상사의 전례 때문에 사고를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들은 경로잔치에는 경품행사가 없고, 과거 시행해온 각종 시상의 대상자가 없었기 때문에 상품이 필요가 없었다면서, 결백하기에 공청회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전망
노인들은 여성회의 해명에도 불구 110명의 서명을 받아 언론을 통해 여성회의 해명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파문은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우선 여성회에서 행사의 전체 결산내역의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여성회는 지금까지 결산 내역을 공개한 전례가 없고, 행사 결산은 총회에서 보고하기 때문에 총회장에서 밝히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노인들은 기부금이 현물을 현금화한 금액까지 포함 3만달러에 달하는데 비해 행사장 대관 및 식사료, 홍보비 및 버스 대절료 등 경비는 모금액의 절반 가량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어, 여성회의 명확한 해명이 없을 경우 묵과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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