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훈련도중 인터뷰에 응하며 활짝 웃고 있다.
박찬호 인터뷰
더욱 다부진 각오로 더 일찍 훈련시작
“결혼하니까 더 열심히 해야지요.”
소문 대로였다. ‘코리언 특급’ 박찬호(32)는 결혼을 앞둔 올해 그 여느 때보다 먼저 오프시즌 트레이닝에 들어갔다. 20일 USC 캠퍼스 내 야구장에 가보니 결혼하기 때문에 연습에 소홀한 게 아니라 결혼하기 때문에 더욱 다부진 각오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11월 첫째 주부터 다시 공을 잡았다는 박찬호는 이날 LA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캐처 채드 크루터와 함께 피자를 한아름 들고 나타나 USC 선수들을 즐겁게 해준 뒤 같이 필드에 올라 뛰었다. 메이저리그 시즌이 끝난 뒤 처음으로 타자들을 상대로 한 ‘실전피칭’. USC 선수들이 하나 둘씩 다 사라진 뒤 텅 빈 구장에 혼자 남아 뛰는 메이저 리거의 모습은 더 인상적이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오프시즌에 훈련은 항상 열심히 했던 것으로 아는데 이번에는 무엇이 다른가.
▲훈련을 더 빨리 시작했다. 시즌 끝에 투구 동작에 대해 느낀 것이 있는데 잊지 않기 위해서다. 새로운 것 이라기 보다는 좋았던 느낌을 유지하는 게 목적이다.
-훈련은 언제부터 시작했는가.
▲11월 첫 주부터 공을 잡았다. 여기(USC) 아니면 아로마 스파&스포츠 센터서 매일 운동을 하며 불펜피칭은 하루건너 한번 씩 하고 있는데 타자들을 상대로 한 피칭은 시즌이 끝난 뒤 오늘이 처음이다.
-결혼준비는 잘 돼 가는가.
▲사생활에 대해서는 안 물어봤으면 좋겠다. 하와이 대법원장님이 주례이신데 결혼식장에 와서까지 괴롭히시지는 않겠죠(웃음). 잘 되고 있다. 결혼도 하고 12월에는 한국에도 들어가야 하고…. 오프시즌에 할 일이 많은 것도 훈련을 일찍 시작한 이유 중에 하나다.
-결혼하기 때문에 더욱 각오가 다부지다고 하는데 비장의 무기라도 개발중인가.
▲그런 것은 아니고, 일단 몸이 좋다. 많이 뛰어도 부담이 안 된다는 점이 예전과 다르다.
-운동선수는 결혼을 아주 일찍 하든가 아주 늦게 해야 좋다고 하는데 타이거 우즈가 결혼한 뒤 본모습을 찾은 그런 효과를 바라고 있나.
▲물론 그런 결과가 따르면 좋다. 하지만 야구 커리어를 염두에 두고 결혼을 결정한 것은 아니다. 그 무엇보다 좋은 사람과 인연이 됐다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중요시 여긴다. 먼저 장가간 (김)선우 등 후배들을 보니 2세도 생기고 하며 달라지는 모습이 보였다. 책임감도 더 생기고 안정을 찾는 것 같았는데 나도 그렇게 되길 바란다.
-파드레스가 선발투수 브라이언 로렌스를 트레이드하는 등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너무 앞서가는 질문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는 내 할 일에 충실하고 팀 사정은 그 때 가서 보면 된다.
박찬호가 USC타자들을 상대로 ‘실전 피칭’을 하고 있다.
박찬호는 USC선수들이 다 사라진 뒤에도 텅 빈 구장에 혼자 남아 체력 훈련을 했다.
글 이규태 ·사진 서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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